日다카이치, '재정난' 英에 차세대전투기 개발비 출연 독촉한다
산케이신문 보도…"14일 스타머와 정상회담서 발언 방침 굳혀"
공동개발국 英, 장기자금 출연 액수 확정 못해 사업 지연 우려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오는 14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리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을 위한 장기 자금 출연을 압박하려 한다고 산케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일본은 영국·이탈리아와 함께 차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 '글로벌 전투 항공 프로그램(GCAP)'을 공동으로 추진해 왔지만 핵심 참여국인 영국의 재정 문제로 자금 조달 불확실성이 사업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전투기 개발과 배치가 늦어지면 향후 일본의 방공 체제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다카이치 총리가 직접 정상 외교를 통해 영국에 자금 출연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GCAP는 2035년부터 퇴역하는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와 영국·이탈리아 공군의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대체할 제6세대 전투기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3개국 정부는 영국에 'GIGO(GCAP International Government Organization)'라는 국제기구를 설립하고 참여국 대표 방산업체들이 출자하는 에지윙(Edgewing)이라는 합작 법인도 세웠다.
하지만 영국이 장기 국방 투자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프로젝트 예산 확보가 지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4월 1일 GIGO와 에지윙 간에 체결된 첫 공식 계약은 6월 말까지 유효한 3개월짜리 단기 계약에 머물렀다. 당초 장기 계약을 체결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일본은 지난 4월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을 통해 영국 측에 장기 계약 체결의 필요성을 전달했다. 6월 말까지 장기 계약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2030년 시제기 초도 비행과 2035년 양산기 배치라는 전체 계획은 모두 지연될 수밖에 없다.
산케이는 3개국 간 전투기 교체 시기의 차이도 프로젝트의 잠재적인 갈등 요인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F-2 전투기는 2035년부터 퇴역이 시작돼 후속기 도입이 시급한 반면 영국과 이탈리아의 유로파이터는 2040년대 초반부터 퇴역이 예정돼 있어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다.
일본 방위성 간부는 산케이에 "영국과 이탈리아는 (전투기) 퇴역까지 여유가 있어 위기감 측면에서 일본과 차이가 있다"고 토로했다.
차세대 전투기 프로젝트 지연은 일본에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F-2 전투기는 스텔스 기능이 없는 4세대 전투기로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J)-20의 생산과 배치를 급격히 늘리는 점이 일본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편 독일·프랑스·스페인이 추진하던 경쟁 차세대 전투기 사업 '미래 전투 항공 시스템(FCAS)'이 개발 주도권을 둘러싼 독일 에어버스와 프랑스 다쏘 간의 갈등으로 사실상 좌초되자 독일이 GCAP에 합류하는 방안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 정부 내에서는 참여국이 늘어나면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해져 오히려 개발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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