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러 모두 만난 시진핑의 방북…"한반도 문제 영향력 확인"
北·中 "시진핑, 김정은 초청으로 8~9일 방북" 동시 발표…7년만의 방북
북중 정상회담은 작년 9월 이후 9개월만…북미 대화·비핵화 등 논의 주목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 들어 첫 번째 해외방문으로 북한을 택했다. 지난달 미중 및 중러 정상회담에 이은 대형 외교 이벤트로, 안방외교에서 자신감을 얻은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영향력과 북중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을 통해 북미 대화 재개나,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에서 당 대(對) 당 외교를 담당하는 대외연락부는 5일 대변인 명의의 발표를 통해 "조선노동당 총서기이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요청에 따라 시진핑 주석이 8~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의 초청에 의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시진핑 동지가 6월 8일~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국가방문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외교가에선 북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 조약(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7월 11일)을 전후로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시 주석의 방북은 2019년 6월 이후 7년 만이자, 양국 정상이 마주하는 것은 지난해 9월 중국 항일전쟁 80주년 계기 베이징에서 열린 열병식 이후 약 9개월 만으로, 지난해 김정은 총비서의 방중에 따른 답방 형태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방북은 시 주석의 올해 첫 해외방문일 뿐 아니라, 시 주석이 지난해 10월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계기 한국을 방문한 이후 첫 해외방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시 주석의 올해 첫 해외방문은 지난해 대비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4월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3개국을 방문했었다.
이는 연 초 이재명 대통령은 물론 주요국 정상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을 안방에서 맞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북한도 시진핑 주석 맞이에 한창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민간 위성업체 밴터의 지난달 30일 자 위성사진에서 평양 김일성 광장 중앙에 가림막이 쳐지고 대형 구조물이 세워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장소는 지난 2024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북 당시 환영 행사를 위한 임시 석조 사열대가 설치됐던 곳과 동일하다. 당시에도 푸틴 대통령이 방문하기 8일 전부터 유사한 공사가 진행된 바 있다.
이러한 방북 준비 정황은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감지됐다. 최근 평양을 다녀온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 광장의 건설 자재가 노출된 것이다.
지난 4월에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6년 만에 평양을 찾아 김정은 총비서를 만나며 시 주석의 방북을 위한 사전 작업을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시 주석은 이번 방북 계기 한국, 미국, 러시아로 이어지는 연쇄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한반도 문제에 대해 북한 측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는 중러 정상회담에서 언급된 두만강 출해권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하는 북미 정상회담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주변국 외교를 우선 순위로 보고 있다"며 "북중이 양국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한 소통을 지속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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