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만인' 체코 상원의장 6년만 대만 방문…中 "강력 규탄"
4일까지 머물며 라이칭더 총통 등 만나고 하벨 관련 행사 참석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밀로시 비스트르칠 체코 상원의장이 1일 대만에 도착했다. 비스트르칠 의장의 대만 방문은 지난 2020년 8월 이후 약 6년만이다.
1일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에 따르면 비스트르칠 의장을 포함한 약 40명의 대표단은 이날 오전 5시쯤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방문은 한궈위 입법원장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오는 4일까지 대만에 머무는 동안 체코 대표단은 라이칭더 총통, 샤오메이친 부총통 및 외교부, 보건복지부, 경제부, 국가발전회의 등 각 부처 수장들과 만나 산업, 학술 등 분야에 대해 교류할 예정이다.
그는 대만 방문에 앞서 대만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다시 대만을 방문하게 돼 매우 기대된다"며 "대만을 방문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서로를 지지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체코와 대만 모두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자유민주주의 국가는 서로를 지원해야 한다"며 "이번 방문이 정치 교류와 각 분야의 상호 작용에 있어 좋은 이해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스트르칠 의장은 이번 대만 방문 기간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 관련 심포지엄과 '하벨 벤치' 제막식 행사, 2020년 자신의 대만 방문을 다룬 다큐멘터리 '나는 대만인이다' 상영회 등에 참석한다.
하벨은 체코슬로바키아의 마지막 대통령이자 체코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체코의 공산주의 체제를 무너뜨린 '자유 민주주의'의 상징적 인물이다.
비스트르칠은 2020년 대만 방문시 입법원 연설에서 존 F. 케네디의 베를린 연설문(나는 독일인입니다)을 차용해 "나는 대만인입니다"라고 말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
비스트르칠은 하벨 탄생 9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열리는 관련 행사들은 체코와 대만 두 민주사회 간 공유된 가치를 반영하는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며 "이번 방문은 하벨에 주는 선물로, 민주주의 이상이 이어지고 실현되는 것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이에 체코 주재 중국대사관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중국은 수교국과 대만 지역 간 어떠한 형태의 공식 교류를 일관되고 단호하게 반대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했다.
이어 "비스트르칠은 체코 정부의 입장과 주류 민의를 무시하고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대만 지역을 방문해 중국 내정에 심각하게 간섭하고 중국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국제 관계의 기본 원칙 하나의 중국 약속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대사관은 "중국 측은 체코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즉시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 이 잘못된 행위의 악영향을 제거하며 실질적인 행동으로 중-체코 관계 발전 국면을 유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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