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美 무기 판매는 역내 평화 초석"…트럼프 '보류' 시사에 촉각

대만 외교차관 "'대만관계법'에 명시…미국과 계속 소통"
트럼프, 시진핑과 회담 뒤 "대만에 무기 판매 결정 안 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을 출발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2026.05.15. ⓒ AFP=뉴스1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보류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대만 당국이 "미국의 무기 판매는 역내 평화와 안정의 초석"이란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천밍치 대만 외교부 차관은 16일 타이베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는 미국의 '대만관계법'상 확인된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천 차관은 미국산 무기 추가 구입에 대해선 "미국 측과 계속 소통하며 상황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대만과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간 미국은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이 자위 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방어용 무기를 제공해 왔다. 반면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며 무력 통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13~15일 베이징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대만에 대한 대규모 무기 판매를 추진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향후 대만 지원 기조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와 관련, "대만을 운영하는 사람과 이야기해야 한다"고 밝혀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의 협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천 차관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진의를 더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12월 대만에 110억 달러(약 16조 1500억 원) 규모의 역대 최대 무기 판매 패키지를 승인했다. 로이터는 1차 패키지에 이어 약 140억 달러(약 20조 5500억 원) 규모의 2차 무기 판매안이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천 차관은 2차 무기 패키지에 대해선 아직 공개되지 않은 사안이란 이유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천 차관은 "중화민국(대만의 공식 국호)은 주권을 가진 독립 국가"라며 "대만의 미래는 오직 2300만 대만 국민만이 민주적 방식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