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비하 발언 논란' 日 올림픽위 부회장 결국 사임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편·걱정 끼쳐"…봅슬레이연맹 회장직도 사퇴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부회장이자 일본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연맹(JBLSF) 회장을 맡아온 기타노 다카히로가 한국인 비하 발언 등 논란 끝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13일 닛칸스포츠와 슬로뉴스 등에 따르면 JOC는 기타노 부회장이 전날 "일신상 사유"로 이사 및 부회장 사임계를 제출해 수리했다고 밝혔다. 일본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연맹도 기타노가 회장 및 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기타노 또한 연맹을 통해 "나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관계자 여러분께 큰 불편과 걱정을 끼쳐 깊이 사과한다"며 "사태를 엄숙히 받아들이고 JOC 부회장 및 이사직 사임계를 제출했으며, 연맹 회장 및 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는 입장을 전했다.
일본 탐사보도 매체 슬로뉴스는 지난 11일 기타노가 올 2월 열린 연맹 회의 당시 이사 A 씨를 질책하는 과정에서 인격 모독성 발언과 한국인 비하 표현을 했다며 관련 녹취를 공개해 파장이 일었다.
슬로뉴스에 따르면 기타노는 회의에서 일본 봅슬레이 남자 대표팀이 연맹 측의 실수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놓친 것과 관련해 A 씨가 조직 개선과 선수 지원 체계 강화, 한국 등 아시아 팀과의 연계 확대를 제안하자 "결과를 보고 분석하는 것은 바보라도 '촌'(チョン)이라도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일본어에서 '촌'은 한국인에 대한 멸칭으로 쓰인다.
슬로뉴스는 또 복수의 연맹 관계자를 인용, 기타노가 과거에도 "한국은 신용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한국 팀과의 협력 강화 제안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일부 선수들은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하지 못한 배경에 기타노 회장의 반한 감정이 있었다는 취지의 설명을 연맹 직원들로부터 들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기타노 회장은 해당 보도로 논란이 일자 12일 오전 연맹 홈페이지에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해당 표현을 사용한 것은 공익 경기단체를 맡은 사람으로서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인식의 안이함을 깊이 반성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해당 사과문엔 "계속 직무에 힘쓰겠다"는 문구도 포함돼 있어 회장직 사퇴 의사는 없음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됐었다.
기타노는 사과문 이후에도 관련 발언 등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같은 날 오후 JOC와 연맹 직책 모두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타노건설의 대표이사 회장인 기타노은 2012년부터 일본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연맹 회장을 맡아왔으며, JOC 부회장도 겸직해 왔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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