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반대로 10년째 WHA 총회 참석 불발…"인류 건강 권익 훼손"

대만 "국제기구 참여 권리 있고 中 간섭 권리 없어"
중국 "중앙 정부 동의 없이 WHA 참가 권리 없어"

30일(현지시간) 중국이 대만 일대에서 '정의의 임무 2025'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가운데, 대만 지룽에서 대만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5.12.30. ⓒ 로이터=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대만은 10년째 세계보건기구(WHO) 총회 참석이 중국의 반대로 무산된 데 대해 "건강은 기본 인권으로 정치적 간섭을 받아선 안 된다"며 비판했다.

장즈사 대만 외교부 국제기구국 부국장은 12일 "중국 본토는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가 중앙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대만의 제79차 세계보건총회(WHA) 참가를 방해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규탄한다"고 밝혔다.

WHA는 WHO 회원국들이 매년 5월 개최하는 연례행사로, 올해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오는 5월 18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대만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WHA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한 바 있다. 그러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2017년부터 중국은 대만이 '하나의 중국' 방침에 반기를 든다고 보고 대만의 옵서버 참여를 차단해 왔다.

그는 "'중화민국 대만'은 주권이 독립된 국가로 중화인민공화국과 상호 종속되지 않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대만해협의 현상"이라며 "대만은 유엔 및 관련 다자 메커니즘 국제기구에 참여할 권리를 갖고 있고 중국은 이에 대해 간섭할 권리가 없고, 방해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장 부국장은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는 대만 주권에 기반한 정당하고 합법적 권리"라며 "건강은 기본 인권으로 정치적 간섭을 받아선 안 되며 중국이 정치적 이유로 대만의 WHA 참여를 방해한 것은 전 인류의 건강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WHO 사무국이 중립적이고 전문적 입장을 견지해 중국 본토의 정치 개입을 거부하고 대만을 WHA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대만이 WHA에 참가하는 것을 불허했다.

궈자쿤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대만 지역은 중앙 정부의 동의 없이 WHA에 참가할 아무런 근거와 권리가 없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하고 유엔 총회 및 WHA 관련 결의안의 엄숙성과 권위를 수호하기 위해 중국은 대만 지역이 올해 WHA에 참가하는 것을 동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