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란 연관 홍콩기업 제재한 美에 "제재 반대" 원론적 입장

대만 무기 판매 논의 질문엔 "일관되고 명확하게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30일 한국 부산에서 회담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베이징·서울=뉴스1) 정은지 특파원 이정환 기자 =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이란산 원유의 중국 수출을 도운 홍콩 소재 기업 등을 제재하자 중국은 "일방적 제재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레브리핑에서 "중국은 국제법적 근거가 없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불법적 일방적 제재를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자국 기업의 정당하고 합법적 권익을 확고히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한 어조의 비판 대신 원론적 입장을 밝히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상황을 관리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미 재무부는 11일(현지시간)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이란산 원유 판매와 중국으로의 운송을 도운 혐의로 개인 3명과 기관 9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홍콩 소재 기업 4곳, 아랍에미리트(UAE) 소재 4곳, 오만 소재 1곳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제재 대상이 된 개인들은 석유 대금 결제에 관여한 IRGC 산하 샤히드 푸르자파리 석유 본부 소속이라고 재무부는 전했다.

'홍콩 블루 오션 리미티드'(HKBOL), '홍콩 산무 리미티드'(HKSL) 등 제재 대상에 오른 홍콩 기업들은 해외 구매자에게 이란산 석유 판매·선적 과정을 주선한 위장 회사들이거나, 이란산 석유 구매 계약을 체결한 회사로 지목됐다.

재무부는 IRGC가 해외 위장 회사를 활용해 이란산 석유 판매를 주선하고 대금을 수령해 오고 있다며, 이번 제재가 이란 정권의 불법 거래를 도운 개인과 단체들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란 정권의 무기 프로그램, 테러 대리인, 핵 야망을 위한 자금을 끊겠다"며 "이란 정권을 테러 행위를 자행하고 세계 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데 사용하는 금융 네트워크로부터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재무부는 지난 8일 이란군의 무기 및 원자재 확보를 도운 개인과 기업 10곳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엔 중국과 홍콩에 있는 기업·개인 여러 곳이 포함됐다. 지난달 24일에는 수십억 달러 상당의 이란산 원유를 구매한 혐의로 중국의 소규모 정유사 헝리석유화학을 상대로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 방중 기간 '세계 평화와 발전에 관한 중대한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 홍콩과 대만 문제에 대한 자국 입장을 재확인했다.

궈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방중 기간 양국 정상은 중미 관계 및 세계 평화와 발전에 관한 중대한 문제에 대해 깊이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일관되고 명확하게 반대한다"며 "지미 라이 사건에 대해서도 여러차례 입장을 명확히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미 라이는 반중 및 홍콩 내란 사건의 주요 기획자이자 참여자로 홍콩 문제는 중국 내정"이라며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 사법 기관이 법에 따라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회담에서 홍콩 당국으로부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지미 라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이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