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은 亞" 몰리는 큰손들…한·일·대만 주식 10년래 최대 매수

모건스탠리 "헤지펀드 자금 대거 유입"…반도체·하드웨어 집중
아시아, AI 공급망 주도…저평가 매력에 투자자 앞다퉈 몰려

미국 뉴욕증권거래서(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4.1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전 세계 자본 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는 헤지펀드들이 한국·일본·대만 주식을 무서운 기세로 사들이고 있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지난 1~7일 헤지펀드들의 한국·일본·대만 주식 매수 규모가 지난 1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들 3개국에 대한 전 세계 전문 투자 사모펀드들의 순 투자 비중은 2010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인 약 19%까지 치솟았다.

미국을 벗어난 자금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나라를 가릴 것 없이 "모든 지역과 모든 전략을 구사하는 고객들"의 자금이 이들 나라에 동시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열풍의 진짜 수혜자는 미국 빅테크 기업이 아닌 이들에게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아시아 기업들이라는 확신이 시장에 번지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시아 시가총액 최상위 기업은 대만의 TSMC, 한국의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다. 이들 모두 AI 구동에 필수적인 고성능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대체 불가능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지난 3월의 불안감을 딛고 일어선 극적인 반전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또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지정학적 리스크로 아시아 증시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했던 3월과 달리 4월에는 10년 만에 가장 큰 월간 자금 순유입이 기록됐다.

불과 한 달 만에 투자 심리가 차가운 비관론에서 뜨거운 낙관론으로 돌아선 것이다.

이 같은 막대한 자금 유입에 힘입어 한국·일본·대만의 주요 주가지수는 지난달 말부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뉴욕 소재 헤지펀드 테크네 캐피털의 파트너 후세인 사쿠르는 로이터에 "전 세계 기술 공급망 비용의 약 90%가 아시아에서 발생하지만, 자본은 여전히 미국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는 여전히 보유 비중이 낮고 저평가된 매력적인 시장이며, 이제 막 국제 기술 투자 주기의 초기 단계에 진입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