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日식민 기술자 헌화…中 "굴종적 아첨 외교" 비난
中관영지 "'대만 독립' 세력과 日신군국주의 결탁 심화"
다카이치 '일본 유사시' 발언 이후 반년…중일관계 경색 계속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일본 식민 시대에 대만 남부 우산터우댐 건설을 계획·감독한 일본인 기술자 핫타 요이치의 추모 행사에 참석한 것을 두고 중국 관영 매체가 "굴종적 아첨 외교"라고 비난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대일 공세를 이어 오고 있다.
11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지난 8일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핫타 요이치 동상 앞에 무릎을 꿇어 헌화하고, 연설에서 '음수사원'(물을 마실 때는 그 원천을 기억해야 한다)을 언급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라이는 거의 굴종적인 자세를 보였다"며 "침략자를 포용하며 옳고 그름을 뻔뻔하게 왜곡하는 행태는 민진당 당국의 일본 영합이 새로운 저점을 찍은 것일 뿐 아니라 '대만 독립' 세력과 일본 신군국주의 간의 결탁과 수렴이라는 위험한 추세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핫타 요이치가 주도한 대만 남부 관개수로 건설 이후 늘어난 쌀 생산량 대부분이 일본으로 반출되는 등, 그가 일제의 식민지 수탈에 기여한 인물이라는 점도 짚었다.
특히 "라이의 오랜 친일·친식민 성향은 경계가 필요하지만,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대만 독립' 세력과 일본 신군국주의 사이의 결속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라이 총통의 행보를 통해 일본을 겨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몇 년간 일본은 '일-대만 안보 협력' 추진부터, 특히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총리) 등의 인사들을 중심으로 대만 유사 사태가 일본의 '존립을 위협하는 상황'에 해당할 수 있다는 주장을 증폭시키는 것에 이르기까지, 재무장을 향한 빈번한 행보를 취해 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은 남서쪽 도서 지역 전반에 걸쳐 군사 배치를 강화했다"며 "이러한 행보의 기저에 깔린 논리는 대만 해협의 긴장을 조장함으로써 전후 제약을 깨고 공격적 군사 역량을 확장할 구실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라이 당국은 일본 우익이 중국을 견제하는 도구를 기꺼이 자처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동들은 민족의 대의를 배신할 뿐 아니라 역사적 정의와 국제 질서에 공공연히 도전하는 것으로, 반드시 역사의 치욕 기둥에 못 박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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