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7300억 후원했는데"…피파 고압적 중계권료 협상에 中 부글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중국, 피파와 중계권료 이견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중국 응원단이 팀이 0대1 패배에도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4.6.11 ⓒ 뉴스1 김진환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지구인의 축제인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중국과 국제축구연맹(FIFA) 간 중계권료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중국 관영언론에선 "중국에서 월드컵이 중계되지 않을 경우 중국 기업들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7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와 베이징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파는 중국 CCTV 측에 중계권료로 2억5000만~3억 달러(약 3623억~4348억 원)를 제시했다.

반면 CCTV는 월드컵 중계 예산에 약 6000만~8000만 달러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피파가 제시 가격을 1억2000만~1억5000만 달러로 낮췄으나 양측 간 여전히 상당한 이견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2010년과 2014년 월드컵 중계권료가 1억1500만 달러 선에서 판매됐으나 2018년과 2022년 대회의 중계권료는 3억 달러 수준으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 내에서는 '피파가 인도에는 약 3500만 달러 수준의 중계권료를 제시했다'며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월드컵 개막이 6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까지 중계권료 협상이 완료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피파 측은 글로벌타임스에 "중국과 중계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현 단계에서는 기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중국 국가대표팀이 이번에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데다, 북미에서 진행돼 시차가 존재해 광고주들의 투자 의지도 악화됐다고 짚었다.

베이징일보는 "현재 중국 언론사가 비자를 발급받을 수 없어 현장 스튜디오, 현장 작업 부스, 해설석을 신청도 어렵다"며 "필연적으로 방송 품질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기업들이 이번 월드컵에 5억 달러가 넘는 스폰서 비용을 지출했다며 "만약 중계가 무산되면 중국 기업에 있어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며 피파는 스폰서 유치와 가격 협상에서 영향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베이징일보도 "경기가 아무리 스릴 넘치게 진행된다 하더라도 중계권료는 합리적으로 책정돼야 한다"며 "중국 내 스포츠 중계권료도 거품이 줄어들고 있는데, 피파가 임의로 가격을 부풀릴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