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지난달 아웅산 수치 여사 만나"…이후 복역→가택연금

미얀마 언론 보도…지난달 미얀마 방문 계기 만남 성사
中, 미얀마 정부에 처벌 완화 요구한 듯…中정부 "수치는 오랜 친구"

아웅산 수 치 미얀마 전 국가고문이 30일(현지시간) 가택연금으로 전환됐다. 2026.4.30. ⓒ 뉴스1 ⓒ AFP=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지난달 미얀마에서 아웅산 수치 전 국가고문을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얀마 독립매체 이라와디는 4일 소식통을 인용해 왕이 부장이 지난달 25~26일 미얀마 방문 기간 동안 가택연금 중인 수치 여사를 지정된 장소에서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미얀마 경찰청장인 야르 피아에 중장을 비롯해 내무부와 외교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녹음 등이 금지됐다고 전했다.

이라와디는 "이번 만남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며 "중국 측이 수치 고문의 상황과 관련해 미얀마 정부에 일종의 요구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지난달 25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를 방문해 군사정권 수장에서 민간인 대통령에 오른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을 만나 미얀마 정권에 대한 지지·협력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미얀마 정부는 이후 지난달 30일 복역 중인 수치 고문에 대한 가택연금 전환을 발표했다. 왕 부장과 만남 이후 가택연금 전환을 발표한 만큼 중국 측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수치 고문은 2021년 군사 쿠데타 기간 군부에 체포된 뒤 5년여 동안 수감 생활을 했다. 이런 가운데 부정선거·부패 등의 혐의로 징역 33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여러 차례에 감형을 받았다.

한편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왕 부장이 수치 여사를 만났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수치 고문은 중국의 오랜 친구로 중국은 항상 그의 상황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밝혔다"며 "우호적인 이웃 국가로서 중국은 미얀마가 자국의 상황에 맞는 발전 경로를 추구하도록 지지하고 미얀마의 모든 당사자들이 더욱 폭넓고 견고하며 지속적인 평화와 화해를 이루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