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도쿄대 썼으면 '수석 합격'…이과 최고점 50점 웃돌아

수학은 도쿄대·교토대 모두 만점…"논술형 문제는 약해"

챗GPT 로고. 2025.1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일본 최고 명문대인 도쿄대의 올해 입시 문제를 푼 결과, 합격자 최고점을 웃도는 성적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AI 벤처 '라이프프롬프트'는 오픈AI의 '챗GPT-5.2 싱킹(Thinking)', 구글의 '제미나이 3 프로 프리뷰', 앤스로픽의 '클로드 4.5 오퍼스(Opus)' 등 3개 AI 모델에 2026년도 도쿄대와 교토대 입시 문제를 풀게 한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라이프프롬프트에 따르면 시험 문제는 PDF를 이미지화해 AI에 입력했으며, 웹 검색은 사용하지 않고 AI의 학습 지식과 추론 능력만으로 답하게 했다. 서술형 답안은 일본 대형 입시학원 가와이주쿠 강사들이 실제 수험생과 같은 기준으로 채점했다.

그 결과, 챗GPT는 올해 도쿄대 입시에서 이과, 특히 의학부 진학자가 많은 이과3류 기준 550점 만점에 503.59점을 기록했다. 이는 도쿄대가 발표한 올해 이과3류 합격자 최고점 453.60점보다 약 50점 높은 점수다. 문과에서도 챗GPT는 452점을 받아 문과 최고점인 문과3류의 434점을 웃돌았다.

챗GPT는 교토대 법학부 입시 문제에선 885점 만점에 771점, 의학부 의학과 입시 문제에선 1275점 만점에 1176.25점을 기록했다. 다만 라이프프롬프트는 "교토대의 올해 합격자 최고점이 아직 공개되지 않아 작년도 데이터와 비교했다"며 "의학부 기준으론 작년 최고점 1105.87점을 70점 이상 웃돈 셈"이라고 설명했다.

제미나이는 도쿄대 이과3류에서 496.54점을 기록해 역시 최고점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클로드는 올해 입시 최고점엔 미치지 못했으나, 전 과류에서 합격 최저점을 100점 이상 웃돌았다.

과목별로는 수학 성적이 특히 두드러졌다. 챗GPT는 도쿄대 이과 수학(120점 만점)과 문과 수학(80점 만점), 교토대 이과 수학(200점 만점)과 문과 수학(150점 만점)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챗GPT는 교토대 화학에서도 만점을 기록했다. 제미나이는 도쿄대 이과·문과 수학과 교토대 이과 수학에서 만점을 받았다.

반면 약점도 확인됐다. 라이프프롬프트와 가와이주쿠 강사들 분석에 따르면 AI는 영어와 수학, 과학 과목에서는 높은 안정성을 보였지만, 세계사·일본사 등 논술형 문제에서는 정보 취사선택, 문장 구성, 출제 의도 파악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라이프프롬프트는 지난 2024년부터 매년 AI에 도쿄대 입시 문제를 풀게 하고 있다. 2024년 당시 '챗GPT 4'는 전 과류 불합격, 작년엔 'o1' 모델이 처음 합격선을 돌파했다.

엔도 사토시 라이프프롬프트 대표는 "이번 검증에서 AI가 만점을 받을 수 있는 과제와 그렇지 못한 과제가 명확히 나뉜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입시에서 AI의 '똑똑함'은 충분히 입증됐다. 이제부턴 각 기업이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