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메타가 3조에 품은 中마누스 인수 불허…"거래 철회 요구"

"법에 따라 투자 금지 결정"…메타 인수 결정 4개월여만
中 자국 기술 기업 해외 투자 유치 등도 개입 강화할 듯

인공지능(AI) 비서 도구 마누스(Manus)의 소개 화면. 2025.3.11. ⓒ 뉴스1 ⓒ AFP=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당국이 글로벌 빅테크 메타의 중국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를 불허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외국인 투자안전심사작업사무실은 27일 "법에 따라 외국 자본의 마누스 프로젝트 인수에 대해 투자 금지 결정을 내린다"며 "당사자에게 해당 인수 거래를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메타는 지난해 말 마누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약 20억 달러(약 3조원)로 알려졌다. 마누스는 2022년 창업한 중국 스타트업인 버터플라이이펙트의 제품으로 출발해 독립기업으로 성장했고 지난해 공개한 AI 에이전트가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기업들 사이에선 글로벌 고객 확보를 위해 싱가포르에 제2본사나 사무실을 여는 사례들이 많아졌는데, 이는 중국에서 운영한다는 지정학적 민감성을 벗어나려는 시도로 '싱가포르 워싱'(Singapore washing)이라 불린다. 이에 중국 내에서도 마누스에 대해 '배신자'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후 중국 정부는 메타의 마누스 인수건에 대해 지난 1월 기술 수출 규제 위반 가능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당시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일관되게 기업이 법과 규정에 따라 상호 이익이 되는 다국적 경영과 국제 기술 협력을 진행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 대변인은 "설명해야 할 점은 기업이 대외 투자, 기술 수출, 데이터 해외 반출, 국경 간 인수 합병 등의 활동을 하기 위해선 중국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고 법적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무부는 관련 부서와 협력해 이번 인수건의 수출 통제, 기술 수출입, 대외 투자 등 관련 법률 및 규정의 일관성에 대해 평가 및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샤오훙 마누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지이차오 최고과학책임자(CSO) 등은 중국 당국에 의해 출국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은 중국 내 법인과 관련해 외국인직접투자(FDI) 규정 위반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향후 자국 기술기업이 해외 투자를 유치하거나 M&A 합병 등에 있어 당국의 개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발개위를 포함한 중국 규제당국은 최근 여러 민간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정부의 명시적 승인이 없는 한 자금 조달 시 미국 투자를 거부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지침을 받은 기업으로는 AI기업 문샷, 스텝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