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韓, 중동發 에너지위기 선방…6월까지 비축유 방출 불필요"
차량 2부제·유류가격상한제·고유가 피해 지원금 등 소개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중동 전쟁발 에너지 위기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대처를 조명하면서 한국 등 자금력이 풍부한 국가들은 충분한 비축량, 강력한 에너지 절약 조치, 기민한 외교적 노력 등을 통해 충격을 잘 버티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한국 정부에 대해 전쟁 초기 무역 의존도가 높은 경제에 닥친 에너지 위기를 우려했지만 국민들에게 샤워 시간을 줄이도록 요청하고, 공공기관에선 차량 2부제를 시행하며, 수십 년 만에 유류 가격 상한제를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여러 원자력 발전소의 재가동 일정을 앞당겼고, 국회에선 고유가 피해 지원금을 포함한 25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됐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로부터 원유 공급을 확보한 점도 WSJ는 높이 평가했다.
UAE는 지난달 2400만 배럴의 원유를 한국에 최우선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한국 정부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중동·중앙아시아 4개국을 방문한 뒤에는 연말까지 원유 2억 7300만 배럴과 나프타 최대 210만 톤을 추가로 확보했다.
WSJ는 "한국은 중동 에너지 위기를 '국민 생존을 위한 전쟁'이라고 표현했으나 현재는 에너지 공급량을 평시 수입량의 80%까지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며 "한국 정부는 최소 6월까지는 전략 비축유를 방출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닐 원 애널리스트도 "한국이 7월이나 8월까지는 경제에 심각한 타격 없이 중동발 오일 쇼크를 견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WSJ은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미국으로부터 에너지 공급을 확보하려 하고 있으며 한국과 같은 국가들은 공급 안정을 위해 기업들이 특정 석유화학 원료를 비축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한편 WSJ은 일본의 대응과 관련해 현재 254일 치 비축유 중 약 40일분만 사용하면 충분하다는 정부 발표를 전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의료기관에 5000만 개의 플라스틱 장갑을 국가 비축분에서 방출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중국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자국 내 원유 생산량을 늘리며, 러시아와 공조해 에너지 공급망을 확보하는 등 수년 전부터 지금과 같은 상황에 대비해 왔으며, 인도도 최근 몇 주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크게 늘렸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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