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담긴 앨범 무사할까"…홍콩 화재 아파트 주민 소지품 수습
당국, 주민들에 3시간씩 자택 방문 허용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지난해 11월 화재가 발생해 168명이 사망한 홍콩 타이포구 왕 푹 코트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화재 현장으로 돌아와 소지품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6000명의 주민은 20일부터 3시간씩 배정된 시간대에 집으로 들어가 소지품을 수습할 수 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심리적 준비를 하라고 조언했으며, 아파트에 들어가기 전 마스크, 안전모, 장갑을 착용하라고 요구했다.
스티븐 청(50)은 아파트에서 가족사진이 저장된 컴퓨터를 찾았고, 화재로 숨진 고양이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상했다"며 "거기 살 때는 눈치채지 못했던 것들이 많았는데, 지금 다시 가보니 '아, 내가 이렇게 꾸몄었구나, 잊고 있었네' 하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주민은 열린 창문으로 불이 들어와 집 전체가 전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아파트를 둘러본 뒤 "돌아갈 곳이 아무것도 없다"며 "우리는 잠시 머물며 둘러보고, 추모한 뒤 떠났다"고 말했다.
화재 당일 가장 늦게 대피한 주민 중 한 명인 해리 렁은 AFP에 3시간이라는 시간은 충분하지 않다며 "실제로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꽤 많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30년간 이 아파트에서 살았던 베티 호는 5월 아파트를 찾을 예정이다. 그는 가장 되찾고 싶은 것은 어린 시절의 사진첩이라며 가족이 "평생 모은 모든 재산이 그 건물 안에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마련한 임시 주거지에 사는 베티는 "(쫓겨나면) 어디서 살 곳을 찾아야 할까"라며 미래 주거지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불안감과 무력감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홍콩 당국은 현재 아파트 단지 피해 구역을 위험 구역으로 통제하고 있으며, 건물 구조가 손상된 곳에서는 보강 공사가 진행되었다. 1700세대를 수색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국은 5월 초까지 소지품 수습 작업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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