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계기 밀착하는 이란 우방 中-러…푸틴, 이르면 5월 방중
美-이란 2주 휴적 직후 라브로프 외무 방중…중러 정상회담 협의
시진핑 "중러 협력으로 이익 확고히 수호"…美 맞서 대응 공조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르면 5월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전략적 공조를 강화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및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회견을 열어 "푸틴 대통령이 상반기 방중할 것"이라며 "방문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도 전날 왕이 외교부장과 라브로프 장관 간 회담 결과를 발표하면서 "양측이 연내 양국 정상의 회담과 관련해 소통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의 구체적 방중 시기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5월 중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이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5월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방중은 이란 전쟁 장기화 속에 전통적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란 전쟁 발발 직후 왕이 부장은 라브로프 장관과 가장 먼저 통화하며 이란 문제에 있어 중러 간 공조 체제를 확인한 바 있다.
중국 입장에선 트럼프 대통령 방중과 함께 중러 정상회담을 준비함으로써 이란 전쟁,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 국제 문제에서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라브로프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변화가 얽힌 국제 정세에 직면해 중러 관계의 안정성과 확실성이 특히 더 소중하다"며 "푸틴 대통령과 도달한 중요한 합의를 전력으로 이행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며 중러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더 높이, 더 안정적으로 더 멀리 나아가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기의 대변혁에 직면해 중러가 더욱 긴밀하고 강력한 전략적 협력을 통해 양국의 정당한 이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며 "인접성과 상호 보완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하고 전방위적인 협력을 심화해 각자의 발전 탄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등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는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와 협력하려는 국가들의 에너지 부족을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사태를 계기로 밀착하는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전략적 공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카드'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요 의제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번 방중은 미국과 이란 간 2주간 휴전이 진행되고 왕이 부장의 6년 7개월 만의 방북 이후 이뤄졌다. 이 때문에 왕 부장은 최근 방북 결과를 러시아 측과 공유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대만 문제와 남중국해를 포함한 유라시아 동부 지역에서 위험한 게임이 계속되고 있고 한반도 상황 역시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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