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외무차관 "美와 긴장 완화 협상 진행 중…아직 초기 단계"

美 에너지 봉쇄 장기화에 전력난 등 심화

6일(현지시간) 쿠바 마탄사스에서 정전으로 어두컴컴한 거리를 오토바이 운전자가 달리고 있다. 마탄사스는 쿠바에서 가장 심한 전력 부족에 시달리는 도시 중 하나로, 국가 최대 발전소 중 하나인 안토니오 구티에라스 화력 발전소가 있음에도 24시간 이상 전기가 끊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2026.04.06.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쿠바와 미국의 긴장 완화를 위한 회담이 시작됐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호세피나 비달 쿠바 외무차관은 7일(현지시간) AFP통신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우 예비적이고 초기적인 단계에 있으며, 양국 정부 간의 구조화된 협상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지난 1월 초부터 쿠바 정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쿠바로의 모든 석유 운송을 사실상 차단하고, 다른 나라가 쿠바에 석유를 공급한다며 제재하겠다고 경고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후에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이 차단됐고, 멕시코도 쿠바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해 쿠바는 극심한 에너지 위기와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어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 정부에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아스카넬 대통령도 군사적 대립을 피하기 위해 미국과 협상 중임을 인정했다.

쿠바는 미국과의 협상 진정을 위해 지난 2일 교도소에서 수감자 2010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권 단체들은 여전히 쿠바 정부가 정치범 수백 명을 수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석방 대상 중 일반 범죄 수감자와 반정부 시위 관련 혐의를 받는 수감자들의 비중이 각각 얼마나 되는지는 불분명하다.

한편 비달 차관은 현재 회담을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 사이의 협상과 비교하며 "우리는 차이가 없지는 않았지만, 그 차이를 중심에 두지 않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달 차관은 "쿠바는 항상 대화를 믿어왔다"며 "대결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