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대만 국민당 주석 10년만 방중 시작…中 "중국 내정"(종합)

공항엔 장관급 쑹타오 주임 영접…10일 시진핑과 국공회담 전망
정리원 "평화 가능 증명할 것"…라이칭더 "평화는 실력으로 얻는 것"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이 7일 오후 상하이 훙차오 공항에 도착했다. 2026.4.7 ⓒ 신화=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친중 성향의 대만 국민당 정리원 주석이 7일부터 5박 6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7일 중국 신화통신 및 대만 연합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리원 주석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상하이 훙차오공항에 도착했다. 대만 국민당 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정 주석은 장관급인 쑹타오 중국 공산당 중앙대만공작판공실 주임 영접을 받았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 주석의 중국 방문에 대한 질문에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으로 양안 관계는 외교 문제가 아니다"라며 "미국과 대만 간 군사 연락을 반대한다는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에 도착한 정 주석은 바로 난징으로 이동해 쑹 주임이 마련한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8일엔 과거 국민당 수도였던 난징에 조성된 쑨원(쑨중산) 묘인 중산릉을 방문한다. 이는 쑨원 탄생 160년 계기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전에 중국을 방문했던 마잉주 전 총통, 훙슈주 국민당 주석 모두 중산릉을 방문한 바 있다.

같은 날 상하이로 복귀한 후 다음 날인 9일 상하이의 대만 기업인들과 상하이 황푸강변의 유서 깊은 고급 호텔인 허핑반점(和平饭店·평화호텔)에서 만난다.

이 곳은 지난 2023년 마잉주 전 총통이 상하이를 방문했을 때 대만 기업인들과 만난 곳이자 1998년 왕다오한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장과 구전푸 대만 해협교류기금회 이사장이 2차 '왕구회담'을 한 장소로 양안 관계에 있어 역사적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상하이 일정을 마친 정 주석은 베이징으로 향한다. 대만 언론들은 정 주석이 10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 주석은 오는 12일 대만으로 돌아간다.

시 주석이 대만 국민당 지도자와 만나는 것은 2016년 10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정 주석은 중국으로 향하기에 앞서 "이번 방문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양안 모두 평화로운 방식, 대화, 소통, 교류를 통해 차이를 해소하고 평화의 혜택을 가져오기를 희망한다는 것을 전 세계에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파 또는 출생지와 관계없이 마음속에 대만이 있고 대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대만이 전장이 되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양안 간 교류와 전면적 교류는 2028년 국민당이 집권하면 자연스럽게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의 중국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모여 항의를 하고 있다. 이들은 "정리원은 대만응ㄹ 대표할 수 없다", "대만에 문제가 발생하면 전세계에 문제가 발생한다" 등의 구호를 들고 있다. 2026.4.7 ⓒ AFP=뉴스1

한편 라이칭더 총통은 이날 "중국과의 교류는 대등하고 존엄을 유지하는 원칙 하에 이뤄져야 한다"며 "평화 쟁취는 독재자에게 받는 게 아니라 실력에 의존해야 하고, 모두가 결심해야 진정한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하며 정 주석의 방중을 우회 비판했다.

또한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은 정 주석의 중국 방문을 두고 "정당 대표나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인사가 공개적으로 중국 공산당과 접촉한다면 강도 높은 감시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줘 원장은 "만약 이번 방문으로 어떤 불법 행위가 명백히 발생한다면 정부는 반드시 '재해 후 복구'라는 강력한 법률 규범을 재건해야만 국가 안보를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