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속 대화 재개한 中-필리핀…남중국해 석유 협력 논의

남중국해 협의체 및 외교차관급 협의 각각 진행

지난 8월 13일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 영해에서 항해중인 중국 해경 선박. 2025.08.13 ⓒ 로이터=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과 필리핀이 1년 2개월 만에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한 고위급 협상을 진행하고 해상 상황을 적절하게 관리하기로 했다.

3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지난 28일 푸젠성 취엔저우에서 아렐라 린 필리핀 외교차관과 중-필리핀 남중국해 문제 양자 협의 메커니즘 제11차 회의를 공동 주재했다. 양측이 이 회의를 개최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양측은 남중국해 정세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 측은 필리핀의 최근 해양 관련 권리 침해 도발과 선동적 선전에 엄중 항의하면서 "대화를 통해 해양 문제를 처리하는 올바른 궤도로 돌아가고 양국 관계의 안정을 위한 유리한 조건을 조성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양측은 해상 법 집행, 해양 과학 기술 등 분야의 협력을 논의하고 긍정적인 진전을 이뤘다"며 "해양 관련 소통과 대화를 강화하고 해상 정세를 적절히 관리하며 각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을 꾸준히 심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남중국해 각국 행동 선언'을 전면적이고 효과적으로 이행하고 '남중국해 행동 준칙' 협의를 가속화해 조속히 준칙을 마련해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같은 날 쑨 부부장과 린 차관은 제24차 중-필리핀 외교협의를 공동으로 주재하고 양국 관심사와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양국 간 외교협의 개최는 3년 만이다.

중국과 필리핀의 대화 재개에도 불구하고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지난 27일 "필리핀 해군 함정이 난사군도(영문명 스프래틀리군도)의 주비자오(자모라 암초)에서 중국 함정에 위험하게 접근해 정상적 순항 활동을 방해했다"며 "필리핀 측이 모험적 행동과 비방 행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 측에선 양국이 남중국해의 석유 및 가스 협력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필리핀 언론은 이번 협의와 관련해 "중동 정세로 인해 양측은 에너지와 비료의 안정적 공급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환경 및 재생 에너지, 무역 및 농업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며 "양측은 남중국해의 잠재적인 석유 및 가스 협력에 대해 '초기 교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딩둬 중국 남중국해연구원 지역국가연구소장은 관영 환구시보에 "중동 분쟁은 필리핀의 에너지 공급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며 "필리핀은 중국과의 우호 협력을 실질적으로 발전시켜야 중국 발전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