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대원 대사관 침입' 물고 늘어지는 中…"유감은 사과 아냐"

中관영지 "日정부, 얼렁뚱땅 넘어가면 중일관계 더 악화"

25일 일본 도쿄 주재 중국 대사관 입구에서 경찰관이 경비를 서고 있다. 전날 한 자위대원이 대사관 경내에 무단 침입한 혐의로 체포됐다. 2026.03.25. ⓒ AFP=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흉기를 소지한 일본 자위대원이 중국대사관을 침입한 사건을 두고 중국이 일본에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 말라"며 "정중하게 사과하고 책임있는 해명을 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인식 관련 발언으로 악화한 양국 관계는 이번 사건으로 한층 더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7일 논평에서 이번 사건을 '극도로 악질적 난입 사건'으로 규정하고 "일본 정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사과'조차 하지 않고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피력하며 가볍게 다루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감'이라는 단어 뒤에는 국제법 의무에 대한 일본의 무관심과 극우 사상과 세력에 대한 위험한 방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대사관을 침입한 자위대 소속 3등 육위(소위급) 무라타 고다이(23)가 군인과 동일하다며 "자위대원이 다른 나라의 기관에 침입해 폭력적 위협을 가한 것은 중일 수교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의 엄중한 항의에도 일본 측의 대응은 지극히 형식적이고 이번 문제를 '개인 행동'으로 보고 있다"며, 방위성이 그가 '업무 중 언행 및 태도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일본 언론이 이를 인용해 '중국 대사와 대화하려는 의도'라고 보도한 것도 문제삼았다.

논평은 "허락 없이 18cm 흉기를 소지하고 담을 넘어간 것을 '대화'라고 하는 것이 맞느냐"고 반문하며 "일본의 자위대원 관리 소홀과 일본 극우 세력의 장기적 선동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일본이 지금까지 사과하지 않고 있는 배경에는 다카이치 정부가 내부적으로 강경한 이미지를 형성하고 우익과 포퓰리즘에 영합해 지도 기반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외부적으로는 국제적 영향과 법적 및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라고 봤다.

환구시보는 "일본이 책임을 회피하고 '유감'이라고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다면 중일관계는 아마도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주재국 대사관의 안전조차 보장하지 못하고 책임을 거부하는 국가의 국제적 신뢰도는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자위대의 '통제불능'은 국제사회에서 일본이 '평화국가'라는 본질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형 군국주의'의 기로에 서있는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와 엄중한 처벌은 일본 정부가 국제 사회에 평화 발전의 길을 걸을 의향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라며 정중한 사과와 철저한 조사 및 처벌을 촉구했다.

한편 중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 자국민들에게 일본 방문을 자제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재차 발신했다.

중국 외교부가 일본 방문을 자제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것은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둔 지난 1월 26일 이후 두 달만이며 주일 일본대사관을 통한 공지를 포함할 경우 최소 8차례에 달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