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뉴럴링크 잡는다"…'뇌 칩' 미래산업 찍고 밀어주는 中
"사지마비 환자, 뇌 생각만으로 배뇨 등 일부 기능 회복"
뉴사이버 CEO "임상 확대해 상용화 순항"…정부 지원 확대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미래산업'으로 지정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Brain-Computer Interface) 또는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며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9일 방문한 베이징 뇌과학연구소(CIBR)에서 만난 리위안 베이징 뉴사이버 뉴로테크 순환 CEO는 "2025년 초부터 베이징대 제1병원, 톈탄병원 등과 협력해 총 7명의 환자에게 '베이나오 1'을 적용했다"며 "누적 4만4000시간 이상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사이버가 CIBR과 공동 개발한 반침습형 BMI 시스템인 '베이나오 1'은 수술시 경막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고 경막 위에 전극을 배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128개 채널을 통해 동시에 신경 신호를 기록해 가장 반침습형 중에선 가장 높은 수준의 신호를 처리할 수 있다.
뉴사이버는 해당 칩을 척수손상, 루게릭병(ALS), 뇌졸중 환자에 각각 이식해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리 CEO는 "한 중증 사지마비 환자의 경우 기존 재활치료로 효과가 미미했으나 베이나오 1을 이식한 후 보조장치를 활용한 동작이 가능해졌다"며 "1년 후엔 뇌로 컴퓨터 커서를 제어하거나 손가락 집기 동작을 회복했고 배뇨나 배변 기능이 회복해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뉴사이버는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의 '링크'와 비슷한 형태인 침습형 BMI 칩인 '베이나오 2'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이나오 2'의 경우 동물 실험 단계를 진행 중이다. 기존 1000채널 유선 시스템을 기반으로 512채널 무선 완전 이식 시스템을 구현했고 베이나오 1과 비교해 채널량이 3배로 늘어나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인 이식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뉴사이버는 BMI 제품 핵심 기술의 국산화율을 높여 상용화에 성공하고 글로벌 선도 수준의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명이 넘는 환자에 침습형 BMI 칩을 이식한 경험이 있는 뉴럴링크가 주요 경쟁사다.
리 CEO는 "BMI에 탑재되는 칩은 스마트폰이나 자동차에 들어가는 칩과 달리 뇌 신호를 해석하거나 변환하는 특수 목적의 반도체기 때문에 기존 칩으로는 이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다"며 "해외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BMI 전용 칩의 국산화를 추진하기 위해 중국 내 여러 연구팀과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중국 내 여러 병원과 협력을 통해 임상 시험을 확대하고 동시에 행정 승인 절차도 병행 개선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리창 국무원 총리가 지난 5일 발표한 '정부공작(업무)보고'에 따르면 정부는 미래 에너지, 양자 기술 등과 함께 BMI를 육성해야 할 미래 산업으로 포함했다. BMI 개념이 업무보고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MI 기술은 수소 에너지, 바이오 제조, 양자 기술, 핵융합 에너지 등과 함께 15차 5개년 계획(2026~2030)에도 중점 육성해야 할 미래산업에 포함됐다.
이와 관련 인허쥔 중국 과학기술부 부장은 "15·5 계획 기간 국가 중대 과학기술 프로젝트를 신속히 배치하고 시행해야 한다"며 "특히 집적회로, 인공지능, BMI 등 분야의 과학기술 연구를 강화해 산업 발전에 더욱 강력한 기술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판자오펑 중국과학원 과학기술전략자문연구원장도 "BMI는 새로운 과학 기술 개념이 아니라 의학, 컴퓨터, 전자, 기계, 재료 등 여러 학문을 융합한 첨단 기술로, 미래로 향하는 중요한 지점에 있다"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의지에 따라 정책적 지원도 뒷받침되는 상황이다. 중국은 15·5 계획 첫해인 올해 정부가 지정한 미래산업이 계획 단계에서 실행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해로 보고 있다.
이미 중국 공업정보화부 등 7개 부처는 지난해 BMI 산업의 발전 촉진을 위한 시행 의견을 발표했다. BMI 산업의 체계적 발전 내용을 담은 최초의 정부 시행 의견이다.
이어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은 중국 최초로 BMI 의료기기 표준을 마련했고 국가 의료보험국 역시 관련 제품의 가격 항목을 신설해 상용화를 위한 준비에 나선 상태다.
실제 이달에는 세계 최초로 침습형 BMI 의료 기기의 상업적 판매를 승인했다. 승인을 받은 제품은 상하이의 BMI 스타트업 뉴라클이 개발한 '침습형 BMI 손 운동 기능 보상시스템'으로 상업화 실현을 위한 중요한 단계로 평가받는다.
또한 과학기술부, 금융감독총국 등 관계 부처도 정책 자금이 과학기술 혁신 분야에 투자되도록 유도하고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 계획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방정부 차원의 산업 육성 의지도 읽힌다. 현재까지 베이징, 장쑤성 등 주요 지역에서 관련 정책을 내놨다. 베이징의 경우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영향력을 가진 3~5개의 BMI 선도 기업과 약 100개의 혁신형 중소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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