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학자 "정상회담 연기는 美측 사정…양국관계 영향 제한적"

중동 전쟁 장기화에 트럼프 이달말 방중 연기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옆 김해공군기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10.30 ⓒ 뉴스1 ⓒ AFP=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전문가가 미중 정상회담 연기가 미국 측의 불확실성에 따른 것이라며 "양국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하이둥 중국외교학원 교수는 19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강한 내재적 활력을 갖고 있다"며 "정상회담 연기가 전체 양자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통상 정상 방문이 임박한 시기에 관련 일정을 발표하는 중국으로선 이를 공식 발표하진 않았었다.

그러나 최근 이란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며 약 5~6주 뒤에 개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은 일러도 내달 중순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 연기 언급 이후 "정상 일정과 관련해 미국 측과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해왔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파견 요청 거부에 따른 일정 연기 관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중동 전쟁과 관련해 각국의 휴전을 촉구하며 중재 의사를 드러내는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연기로 중국 측이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여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연기가 중국에 유리할 수 있다고 추측하며 미중 간 마찰 분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리하이둥 교수는 "정상 일정이 지연되는 것은 중국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닌 미국 측의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같은 분석은 미국 일부 언론 보도에 만연한 제로섬 사고 방식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일각에선 중국과 미국 간 갈등을 부각해 협력 분야를 축소하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은 해석은 일방적이고 비건설적이며 중미 관계의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