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미일 정상회담차 출국…'동맹국에 격분' 트럼프 대면

국회서 "할 수 없는 일은 할 수 없다고 할 것" 입장 밝혀
트럼프 '이란 파병 신중' 동맹국에 분노…직접적 압박 가능성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8일 일본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과 관련해 "국내법 범위 내에서 필요한 대응을 검토하겠다. (정상회담에서) 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없다고 전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2026.03.18.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했다. 그간 '트럼프 지지'를 강조해 왔던 다카이치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로 연일 동맹국에 대한 불만을 폭발시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대면해야 하는 난제를 떠안았다.

19일 니혼게이자이·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워싱턴DC를 향해 출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출국 전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국내법 범위 내에서 필요한 대응을 검토하겠다. 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없다고 전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공식적인 파병 요청은 없었다면서도, 해상자위대를 호르무즈 해협에 파견한다면 완전한 정전 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날마다 정세가 변하는 시점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 가운데 가장 먼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다. 국익을 극대화하고 미일 관계 강화 의지를 확인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실무 오찬과 만찬도 예정돼 있다.

당초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이번 방미를 계기로 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동아시아에서 군비 확장과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려 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회담의 초점은 중동 정세 대응으로 옮겨 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에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함선을 파견하라는 요구를 계속하고 있지만, 이에 응하는 국가가 없자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나토의 도움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는다. 애초에 필요하지도 않았다. 일본, 호주, 한국도 마찬가지"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트럼프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X(구 트위터)에 "유럽 동맹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기를 꺼리는 것에 대해 대통령과 방금 통화했다"며 "나는 평생 대통령이 그렇게 화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적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면 시 직접적인 형태로 압박이 들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했을 당시에는 JD 밴스 부통령의 "평화로 가는 길은 외교다"라는 발언을 계기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싸고 격한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