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덜 팔려도 충전소는 확대…'5분 충전' 中 맞서 美업계도 분투
WSJ "지난해 미국 EV 충전소 수 87% 이상 증가"
EV 판매 감소해도 누적차량 늘어 충전소 수요 늘어나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국이 불과 5분 만에 전기차를 7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초고속 기술을 선보인 가운데 미국 역시 중국의 앞선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분투하며 충전업계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 전기차(EV) 시장은 판매 급감과 세제 혜택 종료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EV 고속 충전 인프라는 크게 개선되며 한 줄기 희망을 보여주었다.
EV 충전 분석업체 파렌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 내 고속 충전소 수는 약 87% 증가했다. 충전소당 플러그 수와 출력도 늘어나 차량 충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충전 인프라 확충이 EV 대중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다만 미국은 여전히 중국에 뒤처져 있다. 중국은 휘발유 차량 주유 시간과 맞먹는 초고속 충전 기술을 상용화해, 비야디(BYD)는 최신 '블레이드' 배터리를 5분 만에 7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BYD는 올해 유럽에도 이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충전 업체인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의 로버트 바로사 사장은 "현재 미국에는 그 정도의 고출력을 감당할 수 있는 차량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차량 종류에 따라 급속 충전에 20분에서 40분 이상 소요될 수 있다.
전기차 충전 속도는 킬로와트(kW) 단위로 측정된다. BYD의 최신 모델 '플래시'는 충전이 최대 1500kW에 달한다. 미국 내에서는 루시드 모터스의 SUV '루시드 그래비티'가 최대 400kW 충전 속도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BMW iX3 등 신모델도 같은 수준을 제공한다. 중국에 비하면 갈 길이 여전히 먼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내 300kW 이상의 고속 충전소는 약 2만1000개로 늘어나는 등 이전에 비해서는 큰 성장세를 보인다. 충전 서비스 제공업체인 EVgo는 현재 자사 네트워크의 대부분이 350kW 고속 충전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부 전기차는 15분 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북미와 유럽 일부 충전소에 600kW급 시스템을 도입해 최신 전기차와 호환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EV 투자 속도를 늦추고 내연기관·하이브리드에 집중하는 분위기지만, 충전업체들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 EV 판매 차량이 줄었다고 해도 누적 차량은 계속 증가해 충전소가 더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EVgo는 2025년 연간 충전 매출이 직전해보다 40% 늘어난 2억18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향후 몇 년간 EV 차량이 더 많이 도로를 달릴 것이며,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으로 인해 상승한 휘발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전기차 보급도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도 본다. EVgo는 "2026년 판매가 정체되더라도 최소 120만 대의 신규 EV가 도로에 추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y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