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美 시작한 전쟁에 웬 中책임론…中승자론도 어불성설"

"책임은 원흉인 美가 져야…서방 군수업체 외 전쟁 승자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위 작전을 사실상 거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들에게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2026.03.17. ⓒ AFP=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데 대해 "터무니없는 논조"라며 "미국의 일방적 군사 행동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는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 따른 부담감을 느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은 물론 중국에도 호르무즈 군함 파견을 압박하는 상황과, 제재 중인 이란 원유를 대량 수입하며 우호 관계를 맺어온 중국을 비판하는 서방 시각 등을 함께 겨냥한 반발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8일 논평에서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 없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공격하고 살해해 의도적으로 전쟁을 일으켰다"며 "중국이 이 충돌의 당사자가 아님에도 서방 여론은 이를 기회로 삼아 중국 실패론, 중국 책임론, 중국 승자론을 거론해 의도적으로 비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이른바 '중국 실패론'은 이란을 지역의 거점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중국의 전략이 곧 붕괴할 것이라고 과장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일방적 군사 행동의 결과인 이 충돌에 중국은 휘말린 적도 없고 어느 쪽에도 베팅하지 않았으며 중국의 외교나 경제 전략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군사 동맹, 진영 대립, 대리 전쟁을 전개하지 않으며 중동에 대한 영향력은 광범위한 협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일부가 '땅따먹기'라는 강권 논리를 고수하고 중국 외교 정책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중국 책임론에 대해선 "일부 서방 매체가 중국과 이란 간 관계가 밀접하다는 이유로 중국이 분쟁을 책임지거나 이란을 제재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미국을 겨냥해 "전쟁과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각국 국민들에게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이 충돌의 원흉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왕이 외교부장이 이달 이후 12개 외교장관과 연쇄 통화를 하고 이란 초등학교 및 이란, 요르단, 레바논, 이라크 등 4국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다고 발표한 것을 거론해 "이번 전쟁에 중국은 결코 수수방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논평은 미국이 전쟁의 수렁에 빠져 중국이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경제 세계화 추세 속 이번 충돌은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글로벌 산업 및 공급망 관련 경제체에 불가피하게 충격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쟁은 무기를 미친듯이 판매하는 서방 군수업체 외에는 승자가 없다"며 "중국 승자론은 관련국과 중국 간 관계를 이간질해 시선을 돌리고 미국의 행동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책임을 숨기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을 빌미로 중국을 비방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중동은 강대국이 경쟁하는 격투장이 아니고 지역 국가들이 자주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외부 간섭은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