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 "중동 무기 이전 관련 미국 요청 없었다"

주한미군은 이란 전쟁 발발에 전력 재배치 정황

9일(현지시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반발한 중국의 포위 훈련에 대응해 대만 군이 패트리엇 미사일 운용 훈련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웰링턴 구 대만 국방부 장관은 미국이 중동 지역 무기 이전과 관련해 대만에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구 장관은 의회에서 기자들에게 "만약 대만이 보유한 미국산 무기가 재배치된다면, 그것은 오직 미국 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만 일어날 일"이라고 설명했다.

구 장관은 만약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무기를 운송하는 책임은 미국 측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미국-이란 전쟁과 관련하여 우리 측 장비를 활용하겠다는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고 말했다.

구 장관의 발언은 한국 정부가 주한미군이 보유한 무기를 미 본토 또는 중동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 이후에 나왔다.

앞서 미국은 이란 전쟁 발발 후 주한미군이 패트리엇 포대 등 한반도에서 운용 중인 전력 일부를 중동으로 차출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최근 경기 오산의 미 공군기지와 김해기지 등에선 미군의 C-5, C-17 수송기가 여러 차례 이·착륙하는 모습이 목격돼 주한미군의 일부 전력이 중동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현재 대만의 방공 시스템은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과 대만 자체 개발 스카이보우 미사일에 주로 의존한다. 대만 국방부는 200억 대만달러(약 9200억 원)를 투입하여 패트리엇 미사일 102기를 구매할 계획이다.

그러나 미국의 이란 군사 작전이 본격화되면서 패트리엇 미사일 수요가 급증하자, 대만 내에서는 미사일 도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