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다녀온 술 금값 됐다"…유명 日사케 100ml 9억원에 팔려

국제우주정거장 '지구의 6분의 1' 중력에서 양조한 누룩 지구로 귀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된 일본술 브랜드 닷사이(獺祭)의 양조 장치. (출처=닷사이 홈페이지)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양조한 일본의 유명 술이 1억 엔(약 9억 4000만 원)에 팔렸다.

요미우리·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ISS에서 양조한 닷사이(獺祭) 누룩 260g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거쳐 6일 지구로 귀환해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청주 약 100mL를 만들 수 있는 양인 누룩에서는 알코올 성분이 검출됐다. 닷사이는 이미 1억 엔에 판매 완료된 이 누룩으로 청주를 만든 다음 구매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닷사이는 일본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이와구니의 유명한 일본주 브랜드다. 이 기업은 "미래에 인류가 달 표면에 이주해도 술을 즐길 수 있도록"이라는 취지로 ISS의 일본 실험동인 '키보'의 유상 이용 제도를 활용했다.

지난해 10월 닷사이는 쌀과 누룩, 효모 등을 넣은 양조 장치를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 센터에서 로켓으로 발사했고, 키보 내에서 우주비행사가 양조 작업을 진행했다.

양조 작업은 달 표면의 중력(지구의 약 6분의 1)에 해당하는 환경에서 자동으로 하루에 한 번씩 저어주며 2주 동안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누룩은 동결 보존돼 지난달 27일 미국 LA 해상에 떨어졌고, 회수한 뒤 간사이 공항으로 수송됐다.

사쿠라이 히로시 닷사이 회장은 "달에서의 양조 시작점에 설 수 있었다"며 "우주에서도 술은 인생에 풍요로움을 더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