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영기업, 벨라루스에 포탄 설비 깔아줘…러 군사지원 정황"

122㎜ 로켓탄 탄두 생산설비 계약…2026년 가동 목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는 가운데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다연장로켓포를 발사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중국 국영기업이 러시아의 동맹국 벨라루스에 122㎜ 로켓탄 생산 설비를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보도했다.

신문이 입수해 보도한 내부 거래기록에 따르면 중국 국유 군수무역기업인 중국전자수출입공사(CEIEC)는 지난 2023년 12월 벨라루스 국영 국방기업 정밀전기기계공장(ZTEM)과 122㎜ 로켓탄 탄두 부품 생산라인을 설계·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12만 발 생산 규모로 2026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해당 설비는 탄두에 TNT(고성능 폭약) 등 폭약을 충전하는 핵심 공정을 담당한다. 계약 규모는 약 2680만 달러(약 388억 원)이며 설비·자재·기술 문서 제공과 함께 벨라루스 인력 15명에 대한 중국 내 기술 연수도 포함됐다.

생산된 탄두 부품은 러시아로 수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관련 문서에 따르면 ZTEM은 2023년 10월 러시아 인증기관의 심사를 거쳐 122㎜ 로켓용 기폭장치 운송 케이스 적합 인증을 취득했다.

또 122㎜ 로켓탄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다량 운용하는 다연장로켓포 'BM-21 그라트'에 사용된다. 영국 왕립국방안보연구소(RUSI)는 2024년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122㎜ 로켓탄 연간 생산량이 50만 발을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벨라루스 공장이 전량을 러시아에 공급할 경우 약 20%에 해당하는 물량이 추가되는 셈이다.

CEIEC는 이란·베네수엘라 등 권위주의 국가에 군사기술을 지원해 온 기업으로, 2020년 미국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을 지원한 혐의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중국은 그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군사 지원을 부인해 왔는데 이번 보도로 간접 지원 정황이 포착되면서 향후 미국과 유럽의 대중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방중을 앞두고 중국과의 경제적 거래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유럽 정상들도 대중 외교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대중 강경 여론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CEIEC는 이와 관련 질의에 답하지 않았으며 ZTEM 측은 "특수 생산시설이기 때문에 답변할 수 없다"고 신문에 밝혔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