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는 컬트교 신자?"…日총선 직전 中계정 400개 여론조작

닛케이 "총선전 공작계정 개설·활동 급증…AI 이미지 등 활용"

20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시정방침연설을 하고 있다. 2026.02.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올해 초부터 일본 엑스(X)에서 중국과 연계된 계정 400개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자민당을 겨냥한 여론 조작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2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미국 및 영국의 분석 도구를 활용해 지난 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 기간에 확산한 해시태그 첨부 게시물에서 정보 공작으로 보이는 부자연스러운 패턴을 분석했다.

지난해 6월 이후 공작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일련의 해시태그 게시물 총 6000건 중 대부분은 중의원 선거 기간에 집중됐다. 400개의 공작 계정 중 76%도 지난해 12월 이후 개설됐다.

이 계정들은 '#국민의 배신자 다카이치 사나에', '#다카이치 사나에는 컬트 교단 신자'와 같은 해시태그를 확산시키고 주로 자민당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구 통일교) 사이의 유착 의혹을 다뤘다.

공작 계정의 게시물에는 중국 서체나 표현이 남아 있었다. 예를 들어 '국회의원' 중 '의'(議)를 중국의 간체자인 '议'로 적는 식이다.

공작 계정들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로 만든 이미지를 다수 게재했다. 실제로 미국 하이브의 AI 판정 도구 분석 결과 59장의 이미지가 AI 생성 이미지로 판정됐으며, 이 중 70%가 넘는 43장이 중국 기업의 AI 기술이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엑스는 지난 4일 기준으로 공작 계정의 40% 이상을 부정한 계정으로 판정하고 계정을 동결하거나 열람 제한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매일 새로운 공작 계정이 생겨나 해시태그를 확산시켰다.

다만 닛케이는 공작이 본격화된 후 중의원 선거까지 전체 게시물은 약 200만 건 정도로, 같은 기간에 확산한 전체 게시물의 약 4000분의 1에 불과해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작 목적은 선거 개입이 아니라 다양한 공작 기법을 시험하는 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신문은 또 현행 '정보 유통 플랫폼 대응법'은 가짜·허위 정보 유포의 피해자가 신고하지 않으면 운영 기업에 대응을 요구할 수 없도록 규정해 실효성이 부족하다며 "관·민이 공작 사례를 수집·공유하는 체제를 정비하고, 명확한 기준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