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 숙청 겁나죠? 연락하세요"…중국軍 간부 유혹하는 CIA
유튜브에 '중국군 정보원 모집' 영상 올려…정보망 재건 박차
지난달 중국군 2인자까지 낙마…美, 중국 내부 동요 활용 의도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최근 중국군에서 장유샤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 고위 장성들이 연이어 숙청되는 틈을 타 미 중앙정보국(CIA)이 유튜브 채널에 중국군 내 정보원 포집을 위한 중국어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CIA는 유튜브 채널에서 체제에 환멸을 느낀 중국군 중간 간부가 CIA에 연락을 취하는 내용을 그린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가상의 장교는 중국 표준어로 "리더십 자질을 갖춘 누구든 의심의 대상이 돼 무자비하게 제거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상급자들을 가리켜 "그들의 권력은 수많은 거짓말 위에 세워졌다"고 비난한다.
CIA는 영상과 함께 올린 게시글에서 "중국의 진실을 파악하고자 하며, 관련 지식을 갖추고 기꺼이 정보를 공유해 줄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을 찾고 있다"며 "우리와 소통하고자 하는 이들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을 이해하고 싶다. 영상 속 설명을 시청하고, 우리의 Tor 은닉 서비스를 통해 안전하게 연락하는 방법을 확인하라"며 하단에 CIA 접촉 방법을 안내하는 영상 링크를 올렸다.
CIA는 영상이 중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을 뚫고 목표 대상에게 도달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은 성명을 통해 영상이 많은 중국 시민에게 도달했다며, 중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더 밝은 미래를 향해 함께 일할 기회"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CIA 관리 역시 "과거 영상들은 수백만 명에게 도달했으며 새로운 정보원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CIA의 이번 영상이 중국에서 수년간에 걸쳐 전개된 군부 반부패 숙청 캠페인에 따른 내부의 동요를 정보원 포섭으로 이어가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국방부는 지난달 24일 군 서열 2위인 장유샤와 합동참모부 참모장인 류전리가 '중대한 기율 위반' 등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하며 실각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군 서열 3위였던 허웨이둥은 지난해 3월 이후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뒤 지난해 10월 숙청이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IA는 2010~2012년 중국 내 미국 정보원이 대거 투옥되거나 사형당해 인적 정보망이 무력화되면서 중국 내 정보망을 재건하려고 막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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