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압승에 '견제없는 정치' 우려…"성과 못내면 금세 역풍"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건 한순간"…이시바·마스조에 등 원로 잇따라 '쓴소리'

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역사적인 압승을 거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9일 도쿄의 총리 관저에 들어서고 있다. 2026.02.0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데 대해 일본 내에서는 야당의 견제가 사실상 상실된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실질적인 정책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거센 역풍이 닥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지사는 9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중의원 결과에 대해 "이 정도까지 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기대가 크면 그 기대가 배신당했을 때 반동이 커진다. 경제가 최대 과제다"라고 적었다.

이어 "다카이치 정권은 아직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며 "다카이치의 인기만 있을 뿐, 그동안의 실적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분위기에만 휩쓸린 포퓰리즘이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런 만큼 앞으로의 정권 운영과 정책 실현 여부에 따라 지지율의 급락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NNN뉴스는 다카이치 내각은 국민이 기대하는 정책이 진척되지 않을 경우, 단숨에 지지율이 하락할 위험을 안게 됐다면서 자민당 한 간부의 발언을 소개했다. 그는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그 반동으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것이고, 이겼다고 해서 제멋대로 굴면 '기고만장해졌다'는 인상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FNN에 따르면 자민당 내 원로인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는 이번 총선 결과가 다카이치 정권의 신임이라고 해석해도 되냐는 질문에 "기대치로서의 신임을 얻은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많은 의석을 얻었다고 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갑작스러운 해산으로 인해 당내에서 정책 검토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야당인 국민민주당의 신바 가쓰야 간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한 결과에 대해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자민당이 단독으로 중의원 3분의 2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참의원에서 부결된 법안을 중의원에서 재의결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중의원에서 중도개혁연합이 49석에 그치며 내각 불신임안을 단독 제출할 수 있는 야당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아베마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국민 여러분이 잘 지켜보고 있다. 머릿수가 많으니 무엇이든 할 수 있다거나, 머릿수가 많으니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실현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면 국민이 반대로 '잠깐 기다려보라'며 오히려 실망이 커지지 않겠나. 겸허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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