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은 치고 토론은 못 하나"…다카이치, 건강 이유 불참 논란

선거운동 막판 유세일정도 조정…자민당 "류마티스 악화"
총선 압승 전망에 '돌발 리스크 관리' 차원 분석

1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기후현 가니에서 열린 중의원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2.01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오는 8일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선거운동 막판 TV토론회에 불참하고, 유세 일정을 변경하면서 '부자 몸 조심'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민당은 다카이치 총리가 선거 유세 중 잦은 악수로 인해 지병인 류마티스 관절염 증세가 악화됐다고 설명했지만, 이에 대해 지난달 중순 방일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했던 드럼 연주가 소환되며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예정됐던 NHK 토론회에 다카이치 총리 대신 참석했던 자민당의 다무라 노리히사 정무조사회장 대행은, 총리가 선거전에 돌입하기 전부터 팔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선거 유세 중 악수를 많이 해 상태가 더욱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3일 주간지 슈칸분슌이 방송 이틀 전부터 "총리가 출연 취소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일본 정부 관계자는 4일 마이니치에 "총리는 심각한 상태였으며, (출연 의사를 밝혔지만) 내가 취소시켰다"라고 해명했지만 진실 공방은 이어지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유세 일정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는 4일 나라 1구 지원 유세에서 당초 다카이치 총리가 올 예정이었으나 건강 문제 등으로 자신이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토론 불참을 비판하는 맥락에서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지난 1월 13일 다카이치 총리가 고향 나라현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한 '드럼 세션'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주간지 조세이지신은 전했다. '드럼은 칠 수 있으면서 왜 류마티스로 토론회는 쉬느냐'는 얘기다.

다만, 이번 논란이 다카이치 총리에게 악재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 매체 프레지던트는 온라인 판에서 "선거전 시작과 동시에 류마티스 지병이 재점화됐다. 토론회까지 불참하며 건강 이상설이 돌았지만, 유권자들은 오히려 '아픈데도 열심히 하는 총리가 괴롭힘을 당한다'며 동정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다카이치 총리의 토론회 불참을 둘러싸고는 통일교와의 관계에 대한 야당의 질문을 피해가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슈칸분슌은 지난달 28일 통일교 관련 단체가 2019년과 2012년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자금 모금 행사 입장권 총 10만 엔(약 93만 원) 어치를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중의원(정수 465석) 선거에선 집권 자민당이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1월31일~2월2일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자민당 250석 내외를 예상했다. 아사히신문 조사(1월31일~2월1일)에선 자민당은 최소 278석, 최대 306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유신회와 합한 연립정부로 보면, 최소 303석에 최대 344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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