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파나마 항만 운영권 무효화에 "패권에 무릎…대가 치를 것"
홍콩 CK허치슨, 파나마 대법원 판결에 국제중재 절차 돌입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파나마 대법원이 홍콩 기업인 CK허치슨홀딩스의 파나마 운하 항만 운영권을 무효화하자 중국이 "엄중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은 4일 SNS 계정을 통해 파나마 대법원이 지난달 29일 CK허치슨의 파나마 운하 내 크리스토발·발보아 항만 운영권 계약을 위헌으로 판결한 데 대해 "이번 일은 국가 신용을 스스로 허물고 스스로 발등을 찍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판공실은 "패권에 굴복하고 나쁜 사람의 앞잡이로 나쁜 짓을 한 것으로 수치스럽고 슬프다"며 "파나마 당국이 완전히 패권에 무릎 꿇고 아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판공실은 미국을 겨냥해 "어떤 국가는 유아독존식 패권 논리를 갖고 '국가안보'와 '지정학적 전략'을 내서워 다른 나라가 자기 뜻에 복종하고 제3국 기업을 탄압하도록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업적 문제를 정치화해 충돌·대립·억제·디커플링을 선동하고, 국제 정치경제 질서를 파괴하고 평화·발전·협력·상생의 시대적 흐름을 어긴다"고 말했다.
또 "주권국인 파나마가 패권에 굴복해 파나마의 사법 독립이 국제사회의 웃음거리로 전락했다"고 덧붙였다.
판공실은 "패권적 괴롭힘에 대해 절대 좌시할 수 없다"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통해 중국 기업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운영사인 CK허치슨은 이번 판결에 반발해 국제 중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CK허치슨은 공시를 통해 "파나마 측 조치에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국내외 법적 절차를 포함한 추가 대응을 위해 변호인단과 계속 상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나마 항만 운영권과 관련한 문제는 미중 간 주요 갈등 요인이다.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화물의 약 75%는 미국을 오가는 화물이다. 미국 측은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통해 중남미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우려해왔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운영하는 파나마 운하를 되찾아야 한다며 운하 항구 시설 일부를 운영하는 홍콩계 기업 CK허치슨을 압박해 왔다.
이에 CK허치슨은 파나마 항구 운영권 등을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했고, 중국은 CK허치슨에 대해 반독점 조사에 나서며 대응에 나선 바 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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