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H200 수출에 가격인상·수량제한…떨떠름한 中, 수입 막을 수도
'대만 생산' 엔비디아 칩 美수출시 25% 관세 붙여 中으로 수출 허용
'통관금지설' 등 中 부정적 기류…관영지 "美 이득 얻고 中기술 늦추려 해" 비판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미국이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칩 H200의 중국 수출을 조건부로 허용했다. 이에 중국은 특별한 경우에만 수입을 허용할 뜻을 밝히며 오히려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H200의 중국 수출시 25%의 관세를 붙여 해당하는 금액을 관세로 부과하는 등 미국의 정책에 우회적인 불만을 표출하는 것으로 미중 간 기술 패권을 둘러싼 경쟁이 재점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13일(현지시간) 온라인 관보에 엔비디아 H200 및 그와 동급 제품 등의 중국·마카오 수출 정책을 기존의 '거부 추정' 방식에서 '사례별 심사'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중국 수출용 칩인 H20보다 고성능인 H200의 중국 수출을 일괄적으로 막던 기조에서 조건부로 길을 연 셈이다. 이에 따라 이제 H200은 개별 심사를 거쳐 중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H200 등 특정 고성능 칩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엔비디아의 칩은 사실상 전량을 대만 TSMC에서 만들어 미국에 들여온 뒤 재수출하고 있어 미국 수입시 관세가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판매 수익의 25%를 징수하는 조건으로 H200의 중국 판매를 허용하겠다고 밝혀 왔는데, 이를 관세의 형태로 실행에 옮긴 것이다. 또 중국에 판매되는 H200 등의 수량은 미국 판매 규모의 50%를 넘지 않도록 제한했다.
미국이 H200 대중 수출을 조건부로 허용한 데 따른 중국 측 공식 입장은 아직 없지만 '수입 금지설'까지 나오는 등 부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필요한 경우에만 H200 사용을 승인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또한 해관총서가 H200의 통관 금지를 지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관영 환구시보는 15일자 논평에서 "H200은 최신 블랙웰 제품에 뒤처져 있고 동시에 심사 등을 거쳐야 한다"며 "미국은 대중국 판매를 통해 상업적 이익을 얻고 미국 기업이 중국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차지하도록 하는 동시에 최첨단 기술의 제한적 공급으로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중국 기술 진보 속도를 늦추기 위함"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정책 조정은 중국의 '과학기술 자립 자강 성과'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H200 수출 승인 권한은 완전히 미국 측의 손에 달려 있고 중국으로의 수출 수량과 공급망에 제한을 가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는 이 거래에 매출액의 25%를 징수할 예정인데 이같은 엄격한 수출 체계는 특별히 중국만을 겨냥한 것으로 기술을 무기화하고 정치화하는 방식이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최근 딥시크와 중국 대학 연구소가 'GPU 메모리 제한을 우회하는 새로운 훈련 방법'을 제안했다고 거론하며 "자주 혁신이야말로 봉쇄를 깨고 전략적 주도권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정답으로, 워싱턴 매파가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을 방해하는 것에 대해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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