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한일 정상 온도차…日 협력 강조에 李대통령 방어적"

"다카이치, 韓 지렛대 삼아 지정학적 돌파구 시도…李 '관리' 표현으로 실용주의 전략"
"韓, 日과 협력 위해 대중 관계 희생 않으려 해…영토·역사 양보 없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 한일 정상회담장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악수 후 자리로 향하기 전 국기에 예를 표하고 있다. 2026.1.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관영지가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개최된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주목하며 "한일 정상 간 온도 차가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4일 "전일 회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한일 관계가 '새로운 차원'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표현한 반면 이재명 대통령은 '부정적 요인을 적절히 관리하자'고 언급했다"며 "이는 양국 관계에 대한 두 정상의 관점에 있어 온도 차가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두 정상의 수사를 보면 일본은 역사적 부담을 줄이고 전략적·경제적 협력에 집중한 반면 한국은 양국 관계 후퇴 방지에 우선순위를 두고 역사나 영토와 같은 구조적 문제로 인한 위험을 민감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양국 협력 범위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진정한 전략적 시너지를 달성할 수 없는 운명에 처해 있는 것으로, 양국 관계의 기초가 취약하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 대통령을 맞이할 당시 허리를 숙여 90도로 인사한 장면을 거론하고 "한국에 바라는 것이 있을 때 취하는 태도"라고 언급한 한국 네티즌 반응까지 전하며 다카이치 총리의 행동에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샹하오위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다카이치의 수사는 본질적으로 우익 정부가 한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을 지렛대로 삼아 일본의 지정학적 전략적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시도"라며 "반면 이 대통령은 '관리'라는 표현을 강조해 정부의 방어적 실용주의 전략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샹 연구원은 "이는 한국이 한일 협력을 위해 중국과의 관계에서 유연성을 희생하지 않고 영토 및 역사 문제에 있어 원칙적 양보를 하지 않으려 하는 것으로, 양국 협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시아연구소장은 "한일 관계와 양국 협력에 있어 가장 큰 불확실성은 강제징용, 위안부, 영토 분쟁, 일본 내 역사수정주의 등 역사·주권 문제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며 "양국 관계의 개선과 회복 사이클이 매우 취약해 진정한 안정적 발전을 이루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지는 한일 정상회담이 한중 정상회담 직후에 이뤄진 점도 주목했다. 샹하오위 연구원은 "이 대통령이 순방에서 중국을 우선시하고 일본을 두번째 순서로 선택한 것은 중국과의 전략적 상호 신뢰를 회복하는 것을 우선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중국 관영지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한국 및 일본 현지 언론의 반응도 구체적으로 전하며 일본 견제에 나서는 모습이다.

환구시보는 현지 언론을 인용한 보도에서 "일본 총리의 고향에서 양자 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매우 드문데, 이는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이 대통령과 우호적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 자국 정치에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한일 관계를 심화할 수 있는 방법은 일본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한국이 가입하는 것"이라며 "이 협정은 무역 파트너의 다양화와 공급망 강화 측면에서 효과가 있겠지만 농수산물 및 축산물 시장 개방, 특히 일본 수산물 수입으로 인한 한국 국민의 반감이 크다는 것이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일 정상은 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양측의 입장차가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이 발견됐다"며 "이 대통령은 발언에서 한중일 3국 협력에 관한 내용을 언급한 데 반해 다카이치는 한미일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을 뿐 한중일 소통은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