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나라현에서 손잡은 한일…과거사 관리·전략적 공조 투트랙 확인(종합2보)

인도적 사안·경제 협력 진행…북핵 공조도 강화
다카이치 "나라현 초청 정상 이대통령이 처음…우정과 신뢰"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 회담장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6.1.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이기림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의 고도(古都) 나라현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일본 공영 NHK방송은 회담 장소가 수도 도쿄가 아닌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적 고향은 나라현으로 결정된 건 그 자체로 중요한 외교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8세기 일본의 수도였던 나라는 백제 등과 활발히 교류하며 문물과 기술을 받아들인 '한일 교류의 원점'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총리로 취임한 후 나라에 외국 정상을 초청하는 건 이 대통령이 처음"이라며 "나와 이 대통령 간의 우정과 신뢰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국주의적 식민 지배의 기억이 남은 도쿄를 벗어나 1300년 전 고대 한반도와의 교류 중심지였던 나라에서 만난 건 근현대의 갈등을 넘어 더 긴 호흡으로 양국 관계의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 회담장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6.1.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두 정상은 과거사 문제를 인도적 차원에서 꾸준히 관리하되 미래지향적 협력은 속도를 내는 '투트랙' 전략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명확히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조세이 탄광에서 발견된 유골에 대해서는 DNA 감정에 협력하기 위해 한일 간 조정이 진전되는 부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1942년 수몰 사고로 희생된 해저 탄광 강제 동원 노동자들의 신원 확인을 위한 실무 협력이 진전됐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두 정상은 이 같은 인도적 사안에 대해서는 실무적으로 협력하고,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과 첨단 기술협력 등 실질적 국익이 걸린 문제는 정상 간 신뢰를 바탕으로 풀어가기로 했다.

북한 문제에 관해서도 긴밀히 협력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관해 "아주 강한 지지를 해 주셨다"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핵·미사일 문제를 포함한 북한에 대한 대응에 관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한일, 한미일이 긴밀히 대응하며 연계하기로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날 저녁 다카이치 총리 주재 만찬에서 또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다음날인 14일 오전에는 두 정상이 함께 나라현의 대표 문화유산인 호류지(法隆寺·법륭사)를 방문한다.

셔틀 외교의 다음 차례는 다카이치 총리의 방한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NHK 인터뷰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고향 안동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다시 한국을 방문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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