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나라현에서 손잡은 한일…과거사 관리·전략적 공조 투트랙 확인(종합2보)
인도적 사안·경제 협력 진행…북핵 공조도 강화
다카이치 "나라현 초청 정상 이대통령이 처음…우정과 신뢰"
- 강민경 기자,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이기림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의 고도(古都) 나라현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일본 공영 NHK방송은 회담 장소가 수도 도쿄가 아닌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적 고향은 나라현으로 결정된 건 그 자체로 중요한 외교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8세기 일본의 수도였던 나라는 백제 등과 활발히 교류하며 문물과 기술을 받아들인 '한일 교류의 원점'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총리로 취임한 후 나라에 외국 정상을 초청하는 건 이 대통령이 처음"이라며 "나와 이 대통령 간의 우정과 신뢰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국주의적 식민 지배의 기억이 남은 도쿄를 벗어나 1300년 전 고대 한반도와의 교류 중심지였던 나라에서 만난 건 근현대의 갈등을 넘어 더 긴 호흡으로 양국 관계의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됐다.
두 정상은 과거사 문제를 인도적 차원에서 꾸준히 관리하되 미래지향적 협력은 속도를 내는 '투트랙' 전략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명확히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조세이 탄광에서 발견된 유골에 대해서는 DNA 감정에 협력하기 위해 한일 간 조정이 진전되는 부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1942년 수몰 사고로 희생된 해저 탄광 강제 동원 노동자들의 신원 확인을 위한 실무 협력이 진전됐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두 정상은 이 같은 인도적 사안에 대해서는 실무적으로 협력하고,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과 첨단 기술협력 등 실질적 국익이 걸린 문제는 정상 간 신뢰를 바탕으로 풀어가기로 했다.
북한 문제에 관해서도 긴밀히 협력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관해 "아주 강한 지지를 해 주셨다"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핵·미사일 문제를 포함한 북한에 대한 대응에 관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한일, 한미일이 긴밀히 대응하며 연계하기로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날 저녁 다카이치 총리 주재 만찬에서 또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다음날인 14일 오전에는 두 정상이 함께 나라현의 대표 문화유산인 호류지(法隆寺·법륭사)를 방문한다.
셔틀 외교의 다음 차례는 다카이치 총리의 방한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NHK 인터뷰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고향 안동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다시 한국을 방문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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