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싱크탱크 "두달만에 방중, 李대통령 의지 평가…관계발전 뚜렷"
[신년 인터뷰]궈관즈쿠 런리보 총재…"대만 문제, 책임감 있는 입장을"
"경협 워킹그룹 신설 필요…장기적 우호 위해 서로 이익 양보할 수도"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의 대표적인 민간 싱크탱크인 궈관즈쿠(國觀知庫)의 런리보 총재는 4일 시작되는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중 관계 개선 추세가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 한중 간 경제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 이익인 '대만' 문제에 있어 책임감 있는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런리보 총재는 최근 베이징 궈관즈쿠 사무실에서 가진 <뉴스1>과 인터뷰에서 한중 양국의 일치된 입장과 미국 등 외부 요인을 들어 "중한 관계의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발전 추세는 비교적 뚜렷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중국 입장에서는 코로나19 기간 훼손됐던 유럽, 일본, 한국 등을 포함하는 중국 외교의 한 축을 복원하고 경제·정치·문화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고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이재명 정부 입장에서도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요인으로 봤을 때 현재 중국과 미국이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도 양국 관계를 개선하고 협력을 촉진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이는 중한 관계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런 총재는 이 대통령이 이날부터 7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데 대해선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한국을 국빈 방문해 한중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친 지 약 2달 만에 이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해 다시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정상외교 역사상 이례적인 것"이라며 "양국 관계 회복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일본 요인이 한중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만 문제를 둘러싼 최근이 중·일 갈등을 짚었다.
런 총재는 "일본이 중국의 핵심 문제인 대만 문제에 대해 간섭하면서 긴장이 고조됐고, 이는 지역 안보에 대해 위협이 되고 있다"며 "중한 양국 모두 역내 군사적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공통의 침략 역사가 있는 중한 양국이 협력 방안에 관련 내용을 포함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중 양국 간 정치적 신뢰를 쌓기 위해선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존중해야 하며, 한국은 중국의 핵심 이익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반드시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런 총재는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서 대만 문제에 대해 비교적 책임감 있는 입장이 나온다면 한중 관계의 미래 발전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런 총재 인터뷰 직후인 지난 2일 공개된 중국 관영 CCTV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가장 큰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대만 문제에서 '하나의 중국' 입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런 총재는 최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한중 경쟁이 심화하고 상호 보완성이 약해지는 상황에서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장기적 목표에 근거해 향후 양국 경제가 공동 발전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인공지능(AI), 바이오, 녹색산업, 실버 경제 등 신흥 분야와 일대일로, 중앙아시아, 브릭스 등 제3자 시장에서의 협력 실현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한 산업과 기술·산업 분야에서 중첩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서로의 무역과 산업 이익을 보호하는 관리형 무역을 정부와 싱크탱크가 함께 연구할 수 있다"며 "효과적 관리를 통해 경쟁을 통제하고 일부 협력에서 선의를 표현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의 우위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한국 산업에 점점 더 많은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 장기적인 우호 관계 실현을 위해선 서로가 약간의 이익을 양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협력 강화를 위해 정부 간 '워킹 그룹'을 만들 필요성도 언급했다. 런 총재는 "양국이 매우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몇 가지 워킹 그룹을 구성해야 한다"며 "이를테면 제3자 협력 등 주로 경제 문제에 있어 이같은 메커니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양국이 협력을 심화하는 과정에서 양국 국민 감정이 필수적으로 제고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대중국 우호 감정이 수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20·30대 세대에서 이같은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로 중한 청년 간 교류를 강화하고 문화, 경제, 기술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민 감정의 회복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청년, 언론인, 싱크탱크 간의 교류를 늘리는 방안을 제언했다.
또한 한중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됐던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 당시의 문제와 경험을 종합적으로 결산할 필요성도 있다고 했다. 그는 "양국 싱크탱크가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대담하게 수행하고 관련 문제를 정부에 제공해 중대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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