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日기초의원, 목에 떡 걸려 숨져…"고령자 설 질식사 주의"

65세 이상 '떡 질식' 사망 20%는 정월 초사흘 발생

일본 국민생활센터·소비자청의 '떡 질식 사고' 주의 안내문.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일본의 9선 기초의원이 떡을 먹다가 목에 걸려 숨졌다. 일본 당국은 설을 전후로 고령자들이 떡을 먹다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늘어나는 만큼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31일 일본 호쿠리쿠방송(MRO)·NHK 등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아나미즈초(町) 의회 고이즈미 가즈아키 의장(75)이 지난 28일 낮 12시쯤 자택에서 떡이 목에 걸려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오후 4시쯤 급성 심폐부전으로 숨졌다.

9선 의원인 고이즈미 의장은 12월 두 번째로 의장에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설 전후로 전통 떡 '모찌'가 목에 걸려 숨지는 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는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나이가 들며 씹는 힘이나 삼키는 힘이 약해져 더 위험하다.

일본 소비자청에 따르면 2017~2019년 떡이 목에 걸려 숨진 65세 이상 고령자는 661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의 20%는 정월 초사흘에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청은 △떡을 먹기 쉬운 크기로 잘게 자를 것 △수분을 섭취해 목을 적신 뒤 떡을 먹을 것 △천천히, 충분히 씹은 뒤 삼킬 것 △떡이 목에 걸렸을 경우 등의 견갑골 사이를 여러 번 세게 두드려 토하게 하는 등 응급처치를 할 것 등을 당부하고 있다.

호리기 나쓰코 소비자청 장관은 "작년에 먹었으니 올해도 먹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평소 식사할 때 삼키는 상태가 달라졌다는 것이 떠오른다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도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