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틀째 대만포위훈련…왕이 외교 "美 무기판매에 강력 대응"

대만 남북·남부·동쪽 등서 장거리 실사격 훈련

30일(현지시간)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중국에서 대만과 가장 가까운 지점인 푸젠성 핑탄섬에서 군사훈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2025.12.30.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인민해방군이 고강도의 대만 포위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30일 "대만 독립 세력의 끊임없는 도발과 미국이 대만에 대규모 무기를 판매한 것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개최된 2025년 국제 정세와 중국 외교 세미나 개막식에 참석해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고 중국의 핵심 이익 중의 핵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왕 부장은 "올해는 대만이 조국에 반환된 지 80주년이 되는 해로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이루는 것은 법에 따라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하는 것이자 우리가 반드시 완수해야 할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 많은 국가들이 중국과 함께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대만을 중국의 영토로 인정할 뿐 아니라 모든 '대만 독립' 분열 행위를 명확히 반대하고 중국의 통일 대업을 지지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이같은 역사적 흐름을 막으려는 모든 역행 시도는 반드시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로 중국 인민해방군이 관련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무력으로 독립을 도모하는 것에 대한 엄격한 처벌이자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기 위한 필수적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군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8시부터 대만을 포위하는 훈련인 '정의사명'(正義使命)-2025'를 진행했다.

전날 동부전구에서 공개한 지도를 보면 대만과 인접한 북부, 동부, 서부, 남부 등 대만을 둘러싼 5개 지역을 훈련 장소로 설정했다.

동부전구는 훈련에 돌입한 후 "구축함, 전폭기 등 병력을 조직해 대만 섬 남북 양쪽 끝의 관련 해역에 배치하고 검증 및 식별, 경고 및 퇴거, 모의 타격, 해상 돌격, 방공 대잠수함 등의 훈련을 실시해 해·공 협동 및 일체 봉쇄 능력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9시 기준 훈련 내용을 공개하고 "동부전구 육군 부대는 대만 북부 관련 해역에 대해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실시해 예상했던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후 관련 훈련 영상을 공개하고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이 전부 명중했다고 밝혔다.

동부전구는 1시 기준 훈련 내용을 발표하고 "육군은 해군, 공군, 로켓군 등 병력과 협력해 대만 남부 관련 해역에서 장거리 연합 화력 돌격을 실시하고 실탄 사격을 조직해 기대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대만 동부 해역에서 강습상륙함 편대, 구축함 편대, 드론 및 기타 병력을 조직해 다각도 투하, 정예 병력 공격, 주요 항구 점령 및 통제 훈련을 실시하고 편대 협동, 시스템 작전, 정밀 타격 능력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중국 해경도 전일에 이어 관련 해역에서 순찰을 이어갔다.

주안칭 해경 동해분국 대변인은 "푸젠 해경이 함정 편대를 조직해 대만 인근 해역에서 법 집행 순찰을 실시하고 확인 식별, 차단 및 수색, 경고 및 퇴거 등의 훈련을 실시하고 구역 통제 능력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