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자동차, 올해 세계판매량 1위…저가 전기차로 곳곳서 마찰 확대

日닛케이 집계…17% 증가한 2700만대로 日자동차 추월 예상

2023년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모빌리티쇼 2023'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 BYD의 중형 세단 '씰'이 전시된 모습(자료사진). 2023.11.0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5년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자동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은 2023년에 자동차 수출 1위 국가가 됐는데 이번에 수출량과 내수를 합친 세계 판매량에서도 1위로 뛰어올랐다.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중국 자동차의 세계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약 27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수시장이 전체 판매의 70%를 차지하며, 정부의 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보급 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

일본의 경우 약 250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세계 자동차 판매는 미국과 일본이 양대 강자였다. 2018년은 일본은 3000만 대 가까이 판매해 호시절을 구가했다. 2022년에 중국은 약 800만 대를 판매했는데 불과 3년 만에 역전된 셈이다.

이 추정치는 2025년 1~11월까지 각 사의 발표 자료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 데이터를 바탕으로 닛케이가 집계했다. 한편 글로벌 리서처 플랫폼 마켓리서치리포트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는 같은 기간 전체 판매량이 약 415만 대로, 세계 7위권이다.

지금까지 일본 차가 압도해 온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에서 중국차는 49% 증가한 약 50만 대로 크게 판매를 늘렸다. 유럽에서도 중국차 판매량은 7% 증가한 약 230만 대가 될 전망이다. 아프리카와 중남미에서도 각각 32%, 33% 증가하며 신흥국 시장에서도 확실히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 같은 중국차의 급성장은 중국 내에서는 공급 과잉을, 세계 각국과는 무역 마찰을 불러오고 있다. 최대 업체인 비야디(BYD)가 가격 인하에 나서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서 남는 물량을 해외로 돌리는, 이른바 '디플레이션 수출'이 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미국과 캐나다는 중국산 전기차에 100% 이상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EU도 최대 45.3%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각국은 새로운 규격 도입이나 관세 장벽을 통해 자국 기업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