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해경도 대만포위 순찰 가세…"동·남·북 3면 해상통로 봉쇄"

푸젠 해경 "대만 동부에 여러척 함선 집결…외부세력 결탁 억제"
대만 "中 훈련범위 항행 안전에 영향…대형 선박 파견해 대비"

중국 해경이 29일 대만 인근에서 순찰을 진행했다. (중국 해경 SNS 갈무리)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29일부터 이틀간 대만의 주요 항만 봉쇄 등을 염두에 둔 포위 훈련에 나선 가운데 해경도 포위 순찰을 진행하며 대만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푸젠 해경은 이날 "함정 편대를 조직해 대만섬 주변 인근 해역에서 법 집행 순찰을 실시했다"며 "공동 어업 보호, 확인 및 식별, 차단 및 수색 등의 훈련을 실시해 효과적 관리와 효율적 법 집행 능력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주안칭 해경 동해분국 대변인은 "푸젠 해경이 함정 편대를 조직해 대만섬 주역 해역과 마쭈, 우추 인근 해역에서 종합적 법 집행 검사를 실시했다"며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 섬과 그 부속섬을 법에 따라 관리하는 실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해경은 이날 관영 환구시보를 통해 '대만해협 순찰'이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한 포스터에는 여러척의 해경 함정이 대만 북부, 남서부, 동쪽에서 대만 본토로 접근하고 봉쇄를 시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환구시보는 "이번 순찰 집행 작전에서 해경은 여러척의 함선을 출동시켜 대만 북부, 남서부, 동쪽 등 세 방향의 해상 통로를 중점적으로 수호하고 지룽, 타이난, 가오슝, 화롄 등 항구 부두에 접근해 봉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만 동쪽 지역에는 여러척의 함선이 집결해 '대만 독립' 세력이 외부 세력과 결탁하는 것을 억제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만 해순서(해경)는 "대만 북부와 동부 해역에 접근하는 4척의 중국 해경 함정을 탐지하고 대형 선박을 파견해 여러 해역에 대응 대비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해순서는 "중국의 군사훈련 범위는 선박 항행 안전과 우리나라 해역 어민들의 권리와 이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해순서는 국방부 및 기타 국가안보 부서와 협력해 해상 수로의 안전과 원활함을 보장하고 국가 주권을 철저히 수호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이날부터 동부전구는 육군, 해군, 공군, 로켓군 등 병력을 조직해 대만 해협, 대만 북부·남서부·동남부·동부에 배치하고 '정의사명'(正義使命)-2025'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스이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번 훈련은 해·공역에서의 전투 대비 순찰, 종합 통제권 탈취, 주요 항구 및 지역의 봉쇄, 입체적 포위선 억제 등을 중점적으로 실시한다"며 "이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간섭 세력에 대한 심각한 경고"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동부전구는 연쇄 공지를 발표하고 "해·공군 병력을 조직해 대만섬을 둘러싼 전투 대비 순찰을 실시한다"며 "함정과 항공기는 대만섬 인근 해·공역에 주로 근접해 신속한 기동, 입체적 배치, 체계적 봉쇄 능력을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전구는 "중부 해·공역에서 전투기, 폭격기, 드론 등 병력을 조직해 장거리 병력들과 협력해 지상 기동 목표 타격 훈련을 실시하고 정밀 타격 능력을 검증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대만섬 북부와 서남 공·해역에서 구축함, 전투기, 드론 등 병력을 조직해 해·공 탐색 섬멸, 지상 모의 타격, 해상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일체화된 협력과 탈취 능력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섬 동해 공역에서 구축함, 전투기 등 기타 병력을 조직해 해상 공격, 지역 공역 통제, 잠수함 및 대잠 훈련을 실시해 해상 및 공중 협력 및 정밀 타격 능력을 검증했다"고 소개했다.

오후에는 "대만섬 남서쪽 공역에서 전투기 조기경보기, 정보전 항공기, 드론 등 병력을 조직해 지역 순찰, 공중 대항, 정보 지원 등의 훈련을 실시하고 여러 기종의 협력과 공중 통제 능력을 검증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스이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날 오후 "동부전구가 폭격기 편대를 대만섬 동쪽으로 보내 원거리 전투 준비 순찰을 조직했다"며 "장거리 습격과 연합 정밀 타격 등의 항목을 중점적으로 연습해 원거리 기동 작전 능력을 검증했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