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금리 인상에도 엔화 0.4% 약세…"실질금리 여전히 마이너스"

달러당 엔화 환율 155엔 후반→금리 인상 이후 156엔 초반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 지폐를 살펴보고 있다. .2025.4.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직후 엔화가 달러 대비 0.4% 약세를 나타냈다.

19일 오후 12시 30분 기준 달러당 엔화 환율(가치와 반대)은 156.05엔으로 움직이며 엔화 가치는 최대 0.4% 약세를 보였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40분 전 달러당 환율은 155.70엔에서 금리 인상 결정 거의 직후 156.05엔으로 뛰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상황에서 엔저가 가속화 하는 분위기다. 이날 일본은행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여 0.75%로 인상했다. 만장일치로 일본의 기준금리가 30년 만에 최고 올랐다.

하지만 일본은행은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성명은 "실질 금리는 정책 금리 변동 이후에도 상당히 마이너스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완화적인 금융 여건이 경제 활동을 꾸준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적시했다.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미일 금리차는 약 3년 만에 최소로 축소됐지만 엔저가 지속된 것이다. 통상 미일 금리차가 축소되면 엔화 강세, 달러 약세가 유도된다.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가 지속되는 '수수께끼'는 일본 경제의 근본적인 구조적 요인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무역적자, 디지털 적자, 해외투자 확대와 같은 일본 경제의 뿌리 깊은 구조적 요인들이 슈퍼 엔저에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달러당 엔화 환율의 모멘텀이 강해지면서 핵심적 추세선 부근으로 바싹 다가서고 있다"며 "환율이 저항선을 뚫고 올라간다면(엔화 약세) 11월 20일 기록한 고점인 157.89엔을 넘겨 올해 최고치였던 158.87엔까지 상승할 길이 열리게 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 일본 정부가 환율 시장에 직접 개입할 것이라는 추측에 불이 지펴질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오후 3시 30분으로 예정된 우에다 가즈오 총재 기자회견에 쏠린다. 우에다 총재가 인플레이션의 고착화에 대해 어떤 우려를 표명하느냐에 따라 내년도 금리 인상 시계의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