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미국에 곧 평화안 보낼 것…영토 양보는 절대 불가"
"우크라 민주적인가" 트럼프 지적에 "선거할 의지 있다"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논의해 도출한 새 평화안을 조만간 미국에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AFP통신,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를 통해 "(평화안에서)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구성 요소는 더 발전했다"며 "이를 미국 측에 제시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만 영토 문제에 대해선 양보 불가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 "돈바스 지역의 지위 등 영토 관련 질문들이 협상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이는 러시아가 제기하는 것이지만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해 일관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에도 "우크라이나 법, 헌법, 국제법에 따라 우리는 (영토를 양보할) 법적 권한이 없다. 도덕적 권리도 없다"고 거부 입장을 강조했다.
안보 보장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아직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은 공개된 사실"이라면서도 "그래서 더욱 미국과의 양자 안보 보장이 중요하다. 이는 사실상 나토 5조(집단방위 조항)에 준하는 성격"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전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받아들여야 할 것들은 받아들일 때"라고 압박했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이용해 선거를 미루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쯤 되면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으로 중단된 대통령 선거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를 실시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의 안전 보장이 필요하며 입법적 문제들도 해결해야 한다며 계엄령 상태에서 금지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입법 제안을 마련하라고 의원들에게 요청했다.
이어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향후 60~90일 안에 선거를 실시할 준비가 될 것이라며 "나는 개인적으로 이를 위한 의지와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5년 임기의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는 지난 2024년 3월 실시 예정이었지만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계엄령으로 대통령 선거가 연기된 상태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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