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다카이치 '중·일 성명' 언급은 긴장 완화 움직임"-홍콩 매체
다카이치 "대만 관련 입장 변함없어"…중일 공동성명 언급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발언과 관련해 "일본의 대만에 관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1972년 중일 공동성명을 언급했다.
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의원 질의에 "대만에 관한 일본 정부의 기본 입장은 1972년 중일 공동성명에서 밝힌 그대로이며, 이 입장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다"고 답했다.
공동성명에는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대만이 중화인민공화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임을 재확인한다', '일본 정부는 이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일본이 '포츠담 선언 제8조에 따른 입장을 확고히 유지한다'라고도 명시됐다. 포츠담 선언은 일본이 전쟁 중 점령한 중국 영토를 반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SCMP는 다카이치 총리가 "중국과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중일 공동성명과 포츠담 선언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주장의 근거로 인용된다는 점에서다.
이에 앞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지난달 28일 "일본 정부의 기본 입장은 1972년 공동성명에 명시된 그대로이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중국 대륙, 홍콩, 마카오, 타이완 등이 분리될 수 없다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해 일본이 확언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압박하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중국과 국제사회가 명확히 알고자 하는 것은 일본이 말하는 이른바 '일관된 입장'이 정확히 무엇인지다"라며 "일본은 여전히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상적 개념만을 언급해 세부를 얼버무리거나 본질을 회피하며 다른 이를 속이려는 어떤 시도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1일 "일본은 자국 입장을 명확히 재확인하는 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근본 원칙 문제에 있어 속임수나 모호함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