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간사이 국제공항 中 노선, 이달 둘째주 34% 감소 전망"

525편→348편으로…국제선 여객편 10% 감소
이달 말까지 오사카 중국인 숙박 예약 50~70% 취소

일본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 전경 2024.11.1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을 오가는 중국 노선이 이달 둘째 주 3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중국 정부가 방일 자제령을 내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마이니치신문·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공항 운영사 간사이 에어포트는 12월 둘째 주 중국 노선이 당초 계획된 525편에서 348편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감편되는 177편은 중국국제항공의 상하이 노선, 중국동방항공의 청두 노선 등 모두 중국 항공사 노선이다. 이는 간사이공항 국제선 여객편의 약 10%에 해당한다. 국제선 중국 노선은 간사이공항 전체 국제선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다만 화물기나 일본 국내 항공사 운항은 중단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취항 도시는 기존 31곳에서 24곳으로 줄어든다.

여기에 내년 1월부터 3월 말까지도 중국 노선의 평균 28%가 감편될 것으로 보인다.

야마야 요시유키 간사이 에어포트 사장은 "11월 28일 이후로는 큰 변동 없이 상황이 일단 진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2월 중국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다"면서도 "오사카와 간사이는 인기 관광지인 만큼 (중국 노선이) 빨리 회복되길 바라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간사이의 지역 내 소비는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10월 오사카부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한 156만 3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이 24%로 가장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오사카 관광국이 부내 약 20개 호텔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2월 말까지 중국인 숙박 예약의 50~70%가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베공항에서도 중국 지샹항공이 난징 노선 운항을 지난달 29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중단할 예정이다.

향후 중일 관계가 개선되더라도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태평양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9월 일본 정부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해 양국 관계가 급격히 악화했을 당시 중국인 방일객 수는 같은 해 10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기 시작했다.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기까지는 1년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중국인 관광객은 인당 소비 규모도 크기 때문에 대립이 심화한다면 간사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