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없이 미래 없다"…신제품 테스트베드 한국타이어 충칭공장
[거대도시 충칭②] 2012년 충칭시에 뿌리…매출 70%가 수출
현지화 전략 주효…'전기차 대국' 中 비야디 등에 타이어 공급
- 정은지 특파원
(충칭=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생산 없이는 품질이 없고, 품질 없이는 미래가 없다."
지난달 27일, 중국 서부 경제 중심지 충칭의 양장신구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건물 한 쪽 벽면에 걸려있는 문구다.
충칭에 자리잡은 한국타이어 공장에선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타이어 완제품이 완성되고 있었다. 충칭 양장신구는 상하이 푸동신구, 톈진 빈하이에 이은 중국 국가급 개발구로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2년 이 곳을 생산 거점으로 삼아 타이어를 전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당초 충칭이 아닌 다른 곳에 생산 기지를 마련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충칭 지방정부에서 수출이나 회사를 운영하는 데 더 나은 지원을 약속해 이 곳에 뿌리를 내리게 됐다.
현재 한국타이어가 운영하는 두 개의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지는 승용차(PCR) 타이어는 하루에 1만6000개, 1년에 총 320일 공장이 돌아가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총 600만개가 이 곳에서 만들어진다. 또한 트럭과 버스용 타이어는 연간 80만~90만개씩 생산된다.
이 곳에서 만들어진 타이어는 대부분 유럽 등지로 수출된다. 한국타이어는 폭스바겐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 곳에서 발생하는 매출 가운데 70%는 수출일 정도로 수출 비중이 높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과 달리 높은 수준의 품질을 유지해 수백개에 달하는 중국 타이어 기업들과 차별화를 구사한 영향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로컬 업체와의 치열한 원가 경쟁을 고려할 때, 충칭 공장은 수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는 전략이 필수"라면서도 "최근 들어선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성장해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중국 기업들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박형순 한국타이어 HR팀장은 "충칭 공장의 1400명의 직원 중 한국 주재원은 단 7명에 불과하다"며 "생산 및 관리직 대부분을 현지 인력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에 맞춰 전기차 전용 타이어 생산도 확대하는 중이다. 이에 중국 대표 전기차 브랜드인 비야디(BYD)와 샤오미에 전기차용 타이어를 공급 중이다. 이 중에서 비야디는 특히나 까다롭게 부품 업체를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동일한 생산 공정을 사용하지만, 전기차 특성상 더 무거운 하중과 급가속 등 성능 요건을 만족하기 위해 기술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충칭공장은 한국타이어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3개 공장 중 규모가 가장 작지만 신기술이 적용된 타이어 또는 실란트 타이어, 스터드 타이어 등과 같은 특색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공장이다.
전호남 한국타이어 충칭 공장장은 "8개 공장 중 충칭의 공장 규모가 가장 작기 때문에 각종 신기술과 새로운 제품을 시험하기가 가장 용이하다"며 "해외 공장에서 대규모 확산 전 이 곳에서 테스트를 해보고 성공을 한다면 글로벌로 확산하는 콘셉트로 운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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