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화재에 세계에서 초고층 아파트 가장 많은 중국도 노심초사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홍콩의 초고층 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초고층 아파트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중국인들도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의 유명 부동산 연구소 베이커 연구소는 본토 19개 주요 도시에 30층 이상의 주거용 아파트가 1만5000채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이다.
땅이 넓지만 초고층 아파트가 이토록 많은 것은 중국에서 아파트 건설 붐이 일었을 때, 홍콩의 부동산 업체들이 중국 본토에 대거 진출, 아파트 공사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홍콩의 부동산 개발 모델은 고밀도와 수직형 설계로 특징지어지며, 이는 과거 중국 본토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홍콩의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중국이 주택 시장을 개방하자 가장 먼저 대륙에 진출, 본토의 아파트 건설 시장을 주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땅이 넓지만 초고층 아파트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중국인들은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등을 통해 홍콩 화제에 대한 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가능하면 고층 아파트를 피하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30층, 40층 아파트가 괜찮아 보여도 10년에서 20년 후에는 온갖 문제가 생기고, 주택 소유자들은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웨이보 사용자들은 홍콩이 지금도 대나무 비계를 쓰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했다. 이번 화재가 대나무 비계에서 시작됐다는 소식 때문이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홍콩같이 발전한 지역에서 왜 아직도 대나무 비계를 쓰는지 이해할 수 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6일 홍콩 타이포 지역에 위치한 왕 푹 콕 아파트 단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 이 시각 현재 모두 85명이 숨지고, 279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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