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한중일 정상회의 여건 안돼"…1월 개최 日요청 거부

"日총리 잘못된 대만 발언, 한중일 협력 분위기 해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2024.1.1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인식 발언으로 인해 내년 1월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자는 일본 측 제안을 거부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한중일 3국이 제10차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시기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마오닝 대변인은 "최근 일본 지도자가 대만 문제에 대해 공공연히 잘못된 발언을 해 한중일 협력의 기반과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할 여건이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이 임시국회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연내 정상회의 개최가 어렵다고 보고 물밑에서 내년 1월 개최를 조율해 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된 뒤, 중국 측이 외교 경로를 통해 관계국에 "다카이치 총리가 적절히 대응하지 않기 때문에 응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3개국 합의로 2008년부터 연례적으로 개최됐다. 한국에서는 대통령이, 중국에서는 국무원 총리가, 일본에서는 총리가 참석한다. 지난해 5월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열렸고, 올해는 일본이 의장국을 맡았다.

소식통들은 이와 관련해 "향후 구체적인 개최 시기도 협의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당초 이날 중국 마카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도 중국 측 요청으로 연기됐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