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일령'에 발맞추는 홍콩…日총영사관과 공식 교류 중단

청소년 교류사업 참여도 취소…日방문 취소 움직임은 없어

홍콩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홍콩 고등법원 앞에서 게양된 모습. 2023.12.0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중국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일본과의 교류를 중단하는 '한일령'(限日令)에 사실상 들어간 가운데, 홍콩 정부도 일본 총영사관과의 공식 교류를 중단했다.

2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홍콩 정부 투자추진국은 지난 18일 개최 예정이었던 일본과 홍콩 기업 교류 행사에서 영사관 관계자의 불참을 요구했다.

이후 양측은 행사 자체를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홍콩 정부는 12월 초로 예정됐던 경제정책 담당 고위 관료와 미우라 준 홍콩 주재 총영사의 면담도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

또한 지난 15일 홍콩 정부는 홍콩 주민이 일본을 방문할 때 안전에 주의할 것도 당부했다. 다만 일본 방문 자체를 자제하라는 중국 정부보다는 수위가 낮다.

홍콩 일간지 명보도 홍콩 정부가 일본 정부의 청소년 교류 사업 참여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학교 교사 및 학생들은 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12월에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홍콩 정부는 "일본에서 중국인이 습격당하는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며 불참을 결정했다.

일본은 홍콩 주민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로,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 출신 일본 방문객은 역대 최다인 약 268만 명을 기록했다.

다만 홍콩 사우스차이나포스트(SCMP)는 전체적인 일본 방문 취소 움직임은 없다고 전했다.

홍콩중문대 정치학자인 홍윙록 박사는 홍콩이 중국 본토의 일본 보이콧 움직임을 지나치게 따르지 말 것을 권고했다. 그는 "홍콩에는 1000개가 넘는 일본 기업과 많은 일본인 학생도 있다"면서 "일본에 대한 제대로 된 보이콧은 우리 경제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