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방위상, 대만 인근 요나구니섬 자위대 시찰…"미사일 배치 순조"
대만서 110km 거리…"자위대 능력 강화해야"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중일 관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23일(현지시간) 일본 최남단 요나구니섬을 방문해 미사일 배치 계획을 포함해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는 이날 요나구니섬의 육상자위대 기지를 방문해 미사일 배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공격받을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치 시기에 대해서는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키나와현의 요나구니섬은 대만에서 불과 약 11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역이다. 일본은 내년 요나구니섬에 전자전 부대를 배치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중거리 지대공미사일도 배치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일본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는 "미사일 배치가 지역 긴장을 높일 것이라는 견해는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한 후 중일 관계는 빠르게 경색되고 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가 발언을 철회하지 않자 중국은 서해상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비행 사격 훈련 영상 등을 공개하는 등 일본을 군사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고이즈미는 대만 위기가 요나구니섬에 미칠 잠재적 영향력에 대해서는 가정적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고이즈미 요나구니 정장(면장)과 만나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가장 심각하고 복잡한 안보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요나구니 주민을 포함한 일본 국민의 평화로운 삶을 지키기 위해 자위대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이즈미는 요나구니섬 외에 미사일 거점이 있는 이시가키섬을 방문해 자위대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시가키섬에는 항공자위대 미야코지마 분둔기지와 해상보안청 이시가키 해상보안부 내 일본 주변 해역과 영공을 담당하는 부대 등이 있다.
고이즈미는 기지를 시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남서 지역을 포함한 일본의 방위체제 강화는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일본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남서 지역에선 오키나와 외에 자위대 부대를 두지 않았으나 지난 2016년 요나구니섬을 시작으로 2019년 미야코지마, 2023년 이시가키섬으로 거점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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